[데일리포커스] 박찬호 vs 서재응 첫 대결 ‘소문난 잔치’ 볼게 없었네

입력 2012-08-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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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왼쪽)-서재응.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찬호, 홈런 한방에 흔들…서재응 완승, 시즌 6승

아우가 먼저 웃었다. 형은 분루를 삼키며 다음을 기약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9)와 ‘나이스 가이’ 서재응(35)이 26일 대전구장에서 사상 처음 정규시즌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둘은 메이저리그에서 나란히 선발로 100경기 넘게 등판했지만, 1998년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쳤을 뿐 정규시즌에서는 한 번도 선발 대 선발로 맞붙은 적이 없다. 한국야구의 위상을 세계에 떨쳤던 두 ‘원조 빅리거’의 진검 승부는 당연히 경기 전부터 화제였다.

특히 2006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투수코치를 맡았던 KIA 선동열 감독은 “나도 둘을 얘기만 듣다가 WBC에서 처음으로 봤는데 확실히 우리 선수들보다 관리가 잘 돼 있다는 걸 느꼈다. 예선부터 둘 다 활약을 많이 해줬다”고 회상했다. 또 “시즌 초반이었다면 더 화제가 됐을 텐데, 둘 다 별로 페이스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아쉽다”며 “이번에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1회는 팽팽하게 흘러가는 듯 했다. 박찬호가 13구, 서재응이 8구로 세 타자를 잡아내며 속전속결. 그러나 이후 승부는 단 한 방에 싱겁게 갈렸다. KIA 김상훈이 2회 2사 1·2루에서 박찬호의 5구째 몸쪽 높은 직구(144km)를 받아쳐 좌월 결승 3점포를 작렬한 것이다. 김상훈의 ‘절친’ 서재응은 어깨에 힘이 실렸지만, 박찬호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박찬호는 5회 1사 2·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다음 투수 송창식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면서 4.1이닝 5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시즌 5승8패)가 됐다. 반면 서재응은 5회까지 공 61개만 던지는 공격적인 투구로 3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승째(7패)를 따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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