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부시, 한글 공부 삼매경 “거포 ‘김태균’이름은 한눈에!”

입력 2012-08-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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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 56승 투수 데이브 부시(33·SK·사진)는 요즘 한글 공부에 한창이다. 전광판에 찍히는 한글을 읽고 싶어진 것이 동기다. 이제 뜻은 다 몰라도 신문까지 읽을 정도의 수준이 됐다.

부시는 원래 상대팀 선수들을 파악할 때도 등번호를 활용했다. 가령 강민호는 ‘롯데 47번’하는 식이다. 그런데 한글을 익히면서 유일하게, 제일 먼저 백넘버가 아니라 이름으로 기억한 선수가 바로 한화 김태균이다. ‘52번’이 아니라 “김태균”이라고 또렷이 한글 이름을 발음한다. 전직 메이저리거의 눈에도 김태균의 스윙은 워낙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김태균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한국 최고 타자’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렇게 김태균의 존재감도 알아가고, 한국문화에도 적응하면서 성적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대체용병으로 영입된 직후인 6∼7월 한때 4연패에 빠지기도 했으나 8월 9일 문학 삼성전부터 최근 3차례 등판에선 전부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SK 이만수 감독은 2위 결정전 격인 29일 문학 롯데전 선발의 중책을 맡겼다. ‘또 하나의 한국형 용병’의 싹수가 보이는 부시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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