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권오준은 팀 선배 이승엽의 도움으로 ‘템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사진은 권오준의 투구 모습.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방어율 3.23…‘믿을맨’ 부활
“이승엽 형 도움으로 템포 피칭 익혀”
삼성 권오준(32)은 28일까지 올 시즌 41경기에 등판해 1승3패8홀드, 방어율 3.23을 기록 중이다. 특히 갈수록 안정감이 높아지고 있다. 5월까지는 18경기에서 1승3패3홀드, 방어율 5.94(16.2이닝 11자책점)였지만, 6월 이후만 따지면 23경기에서 5홀드, 방어율 1.21(22.1이닝 3자책점)이다.
1999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2008년 같은 수술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권오준은 올 시즌 다시 승부처에 투입되는 ‘필승카드’로 자리매김했다. 전성기였던 2005∼2006년처럼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구위는 아니지만 믿음을 주는 투수로 부활했다. 그는 “지금은 직구가 빨라야 144∼145km다. 대부분 142∼143km다”며 “작년만 해도 ‘맞으면 안 된다’는 부담감과 잡생각이 많았지만 이젠 ‘타자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똑같은 공을 던져도 배트에 맞던 공이 파울이나 헛스윙이 된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변화로는 낮아진 타점과 템포피칭을 꼽았다. 특히 팀 선배 이승엽의 도움으로 템포피칭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그는 “(이)승엽이 형이 아이패드를 가지고 와서 ‘한번 보라’며 일본 잠수함 투수를 보여주더라. 템포가 정말 좋은 투수였다. 그러면서 나도 공 던지는 템포를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승엽이 보여준 투수는 지난해 5승22세이브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신인왕에 오른 마키다 가즈히사(28·세이부)였다.
구속보다 템포의 중요성에 눈을 뜨면서 제2의 전성기를 찾아가는 ‘권총’ 권오준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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