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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한 대행은 30일 “감독님이 특별한 말씀을 하진 않으셨고, ‘소신껏 잘해라’고만 하셨다. 내가 존경하는 스승님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기뻤다”고 전날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팀 이름은 바뀌었지만 한 대행은 짧은 기간이나마 스승이 한때 잡았던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한 대행은 “내게 은인이시다”며 김 전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한 대행은 고교 시절 김 전 감독의 빨래 당번을 한 경험이 있다. 그는 “고교 때 체격이 왜소했는데, 나중에 시간이 흘러 감독님이 나를 보더니 정확하게 고교시절을 기억하시며 ‘몸 많이 좋아졌다’고 하셨다. 너무 감사했다”고 떠올렸다. 또 그가 군에서 제대한 뒤 갈 곳이 없었을 때 빙그레에 입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가 김 전 감독이었다. 그 덕에 한 대행은 야구공을 다시 던질 수 있었고, 1990년대 팀의 주축투수로까지 성장했다.
한 대행은 “엄하시기도 했지만 선수 개인별로 세세한 부분까지 자세히 가르쳐주셨다. 그 때 ‘나도 감독이 되면 스승님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감독님의 말씀대로 소신껏 잘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