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에 놀란 SK “미친듯이 던지더라”

입력 2012-08-3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만수 감독(왼쪽)-이호준. 스포츠동아DB

SK는 29일 문학에서 롯데 이정민(33)의 위력투에 눌려 1-10으로 완패했다. SK 타자들에게 이날 이정민의 투구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최고 시속 148km의 직구를 앞세워 8이닝 9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이정민은 무려 3254일 만에 선발승을 수확했다. ‘생애 최고의 피칭’이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하루가 지난 30일, SK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이만수 감독과 베테랑 이호준은 혀를 내둘렀다. 이 감독은 “너무 잘 던지더라. 우리가 안타 9개를 쳤는데, 최정이랑 정근우가 친 안타 몇 개 말고는 제대로 맞은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에게 2002년 데뷔한 이정민이 낯선 선수다. 이정민의 등판이 잦았던 2004∼2005년 이 감독은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불펜코치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공이 빠르지 않은 투수라고 들었다. 전에 중간계투로 올라왔을 때도 직구가 빨라야 141km정도 나왔다. 그런데 148km까지 나오더라. 전광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호준의 생각도 마찬가지. 이호준은 “진짜 미친 듯이 던지더라. 볼끝이 정말 좋았다. 쳐도 타구가 나가지를 않았다. ‘이번엔 변화구가 오겠지’ 하는데, 계속 직구를 던졌다. 거기에 우리가 말려버렸다. 정말 오랜만에 정통파 직구 투수와 경기를 치렀다”며 이정민의 직구 위력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SK에도 이정민과 같은 깜짝 선수가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재진의 말에 이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는 박정배가 잘 던지지 않는가”라며 웃었다.

문학|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