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줄이고…아마존은 늘리고

입력 2012-09-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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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패드’(위쪽사진)-아마존의 ‘킨들 파이어HD’. 사진제공|애플·아마존

애플의 ‘아이패드’(위쪽사진)-아마존의 ‘킨들 파이어HD’. 사진제공|애플·아마존

■ 태블릿PC 시장 ‘사이즈’ 전쟁

‘킨들 파이어’ 등 저가 7인치 공세에
애플 ‘아이패드 미니’ 예고로 반격
아마존, 대화면 HD 제품 출시 맞불
MS ‘서피스’ 삼성 ‘패블릿’ 등 가세

태블릿PC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IT업계 거인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7인치부터 10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제품이 등장하고 있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격대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애플,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하반기에 잇달아 신제품을 출시하며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 애플, 결국 7인치로 변심?

아마존은 지난해 7인치 태블릿 ‘킨들 파이어’를 발표해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제품의 사양은 낮았지만, 이 단점을 저렴한 가격으로 상쇄했다. 높은 사양의 아이패드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 킨들 파이어는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 22%를 기록하며 애플의 ‘아이패드’를 위협할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킨들 파이어가 이렇게 사이즈의 차별화를 통해 틈새시장을 찾아내자, 많은 IT기업들이 7인치 태블릿PC 제작에 적극 나섰다.

킨들 파이어에 이어 주목받은 제품은 처음으로 ‘구글’ 브랜드를 단 7인치 태블릿PC ‘넥서스7’. 6월 출시된 이 제품은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1280×800라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하지만 이런 스펙에 비해 가격이 파격적으로 저렴해 큰 인기를 얻었다. 249달러인 16GB 제품의 경우 미국에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애플의 변화에 아마존 대화면으로 맞불

7인치 태블릿 PC가 인기제품군으로 자리 잡자, 그동안 10인치를 고집하던 애플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애플은 10월 8인치 미만의 ‘아이패드 미니’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12일 ‘아이폰5’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아이패드 미니도 함께 공개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애플의 변화에 맞서 7인치 태블릿PC 붐을 일으킨 아마존은 정반대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화면 크기를 늘리고 사양을 높인 새 제품군으로 ‘아이패드’와 정면 대결을 선언한 것이다.

아마존닷컴은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터모니카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고급 사양의 ‘킨들 파이어HD’를 발표했다. 8.9 인치의 디스플레이를 단 킨들 파이어 HD는 1920×1200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 전면 카메라 등의 고성능을 갖췄다. 가격은 32GB LTE버전 기준 499달러다. 화면 크기 등 성능으로 볼 때 아이패드와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이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자체 개발한 태블릿PC ‘서피스’를 내놓을 예정이고 삼성전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혼합한 일명 ‘패블릿’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태블릿PC 시장은 ‘춘추전국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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