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예선 최대 난적…‘중원 점령’ 승부의 키

입력 2012-09-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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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깨기 위한 최강희호 3가지 과제

코너킥서 2골 치명적…집중력 높여야
고요한? 새카드? 우측수비 안정 관건


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11일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3차전을 마친 뒤 “원정 무승부(2-2)면 괜찮은 결과다. 실망하지 말라”며 선수들을 위로했다. 이어 한 마디 덧붙였다. “오늘 했던 실수를 잘 되새겨 다음 달 이란 원정은 꼭 이기자.” 이청용(볼턴)은 “감독님이 이란을 꼭 이기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이란 원정 2연전을 월드컵 진출의 분수령으로 봤다. 일단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를 목표로 오른쪽 풀백 고요한(서울), 미드필더 하대성(서울) 등 공격성향이 강한 선수로 선발을 꾸렸다. 교체멤버로 김신욱(울산), 박주영(셀타 비고)에 이어 공격력이 좋은 윤빛가람(성남)까지 투입했다. 하지만 닥공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다음달 16일 이란 원정이 더 중요해졌다. 녹록치 않다. 한국은 테헤란에서 4번 싸워 2무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그러나 최 감독의 스타일상 굴하지 않고 강하게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을 깨기 위한 과제를 살펴본다,


○세트피스 수비

세트피스에서 2골을 내준 것은 치명적이었다. 녹화된 화면을 트는 것처럼 똑 같은 패턴에 당했다. 제파로프가 날카롭게 코너킥을 올릴 때 상대 투르수노프를 연거푸 놓쳤다. 집중력 부족이 원인이다. 홈 관중들이 일방적인 응원을 펼치기는 했지만 테헤란의 광적인 분위기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이런 환경에 주눅 들고 집중력을 잃으면 테헤란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더구나 이란에도 좋은 키커가 즐비하다. 세트피스 수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


○중원싸움 이겨라

중원싸움에서 완패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너무 내려섰고 앞 선과 간격이 벌어졌다. 그 사이 공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기술 좋은 선수들이 활개를 치고 다녔다. 잔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계속 미끄러진 점도 그렇지만 태클 등 전체적으로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는 느낌도 받았다. 최 감독도 “내가 가장 염려했던 부준이 현실이 됐다”며 중원싸움에서 밀린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란 원정 때는 파이팅과 몸싸움 좋은 미드필더 투입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오른쪽 풀백은

오른쪽 풀백은 최 감독의 숙제로 남았다. 최 감독이 깜짝 카드로 내세운 고요한(서울)은 실패였다. 물론 고요한은 이번이 겨우 3번째 A매치 출전이다. 최 감독은 부임 후 최효진(서울), 신광훈(포항), 오범석(수원) 등을 번갈아 기용했지만 모두 성에 안 찼다. 이제 K리그에 남은 오른쪽 풀백은 거의 없다. 런던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좋은 활약을 보인 김창수(부산)는 부상으로 연말까지 대표팀 차출이 힘들다. 최효진, 신광훈, 오범석, 고요한에게 다시 기회를 줄 것인지 그 동안 한 번도 부르지 않았던 차두리(뒤셀도로프) 등 새로운 선수들에게 눈을 돌릴 것인지 최 감독의 고민이 더 깊어졌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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