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다섯손가락', 소설 표절 의혹 정면 반박

입력 2012-09-13 11: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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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다섯손가락’, 사진|다섯손가락 공식홈페이지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극본 김순옥·연출 최영훈)의 표절 의혹에 SBS가 조목조목 반박했다.

‘다섯손가락’은 최근 소설 ‘살인광시곡’을 표절했다는 시비에 휘말렸다.

SBS 강신효 CP는 13일 “의혹이 처음 불거지고 해당 소설을 읽어봤다. 보고나서 처음 든 생각은 두 작품 간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블로거가 과연 아무런 악의가 없이 이런 글을 올린 것일까 하는 의혹이 들었다”면서 “무지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무지함이 창작을 하고 제작하는 당사자들에게는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 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앞서 한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소설과 드라마가 유사한 점으로 ▲실패한 피아니스트인 엄마 채영랑과 정영애 ▲손가락이 다쳐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되는 설정 ▲입양된 천재 음악소년 명우와 유만세 회장이 밖에서 낳은 유지호 ▲극의 주요 모티브가 되는 화재 사건 ▲유인하가 지휘자와 곡 해석을 놓고 싸우는 장면, CCTV를 분석하는 장면, 미스터리 스토리 텔링 기법 등 총 5가지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강 CP는 “소설은 전형적인 미스터리물이다. 현재의 연쇄 살인용의자를 취조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두 가지의 이야기가 병렬적으로 구성된다”며 “반면 드라마는 출생의 비밀을 바탕으로 천재와 그를 늘 시기할 수밖에 없는 인물의 갈등을 더해 기획된 드라마”라고 두 작품이 전혀 연관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여기서 천부적 재능을 가졌지만 악마적 본능을 가진 아이가 입양당한 집에서 끝없이 학대당하고 결국은 자신의 성 정체성마저 바꾼 채 음악을 위해 가족 모두를 살해하는 소설과 드라마의 어디 부분이 닮아 있다는 것인지 해당 블로거 혹은 소설의 김주연 작가는 해명하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가락이 다쳐 피아노를 칠 수 없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드라마를 구성하면 한 번쯤은 주인공에게 장애를 주게 되어 있다. 가령 음식 드라마에서는 미각을 잃고, 스포츠 드라마에서는 부상을 당한다. 주인공이 피아니스트인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다. 그것도 극중 포지션이 전혀 다른 인물의 손가락이 다친다는 설정을 표절의 대상으로 주장하시는 근거를 알고 싶다”고 반박했다.

‘드라마와 소설 속 굴러 들어온 아이의 재능이 친자식보다 뛰어나 미워하는 설정이 같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위에 거론된 드라마들에서 굴러 들어온 돌의 재능이 형편없다면 과연 드라마가 성립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마지막으로 강 CP는 두 작품의 배경이 음악일 뿐 전혀 다른 이야기인데 몇 가지 구성요소로 표절을 몰아가는 것은 “몰염치함”이라고 비난하며 “더 이상 이런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계속 의혹을 제기할 거라면 신속히 법적 절차를 밟고, 중단할 거라면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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