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최은경 “센스 있는 시어머니·며느리라면 본방 사수”

입력 2012-09-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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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드’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채널A의 ‘웰컴 투 시월드’ 진행을 맡은 정찬우(왼쪽)와 최은경은 “고부간의 갈등을 쉽게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채널A

■ 채널A ‘웰컴 투 시월드’ MC 맡은 정찬우·최은경

정찬우 “고부 갈등 땐 무조건 어머니 편
집에 돌아가 아내 달래는 게 노하우”

최은경 “아들이 벌써 여친과 날 비교해
방송 통해 현명한 시어머니 될 테야”

‘시(媤)’자만 봐도 몸서리 쳐지는 며느리들, 또 며느리만 보면 분통이 터지는 시어머니를 위한 맞춤형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바로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웰컴 투 시월드’다.

‘시월드’란 시어머니, 시아버지, 시누이처럼 ‘시(媤)’자가 들어가는 사람들의 세상 즉, ‘시댁’을 말하는 신조어로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탄생했다. ‘웰컴 투 시월드’는 스타 시어머니와 며느리들 사이의 고부갈등을 유쾌하게 풀어 가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진행을 맡은 컬투의 정찬우는 프로그램의 청일점으로 아들과 남편의 입장을, 방송인 최은경은 며느리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어머니와 며느리들이 고민을 담아 두지 말고 서로 소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3일 방송된 첫 회에서는 연기자 전원주, 양희경, 송도순 등이 ‘시월드’ 패널로 출연하고 김지선, 안연홍, 윤유선 등이 ‘며느리월드’ 패널로 출연해 각자의 입장을 대변하며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특히 늦은 밤 아들집에 다음날 먹을 국을 갖다 주러 갔다가 도둑으로 오해받아 며느리가 휘두른 둔기에 맞아 입원한 시어머니, 현관문 비밀번호를 공유하길 바라는 시어머니와 숨기고 싶은 며느리, 아들 내외의 부부관계까지 간섭하는 시어머니 등 기상천외한 시청자 사연은 두 MC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최은경은 “진행하다 보면 너무 극단적인 사연들이 많다. 갈등이 깊어졌다는 건 그 만큼 대화가 단절되고, 상처가 곪아 있다는 증거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웰컴 투 시월드’를 보면서 ‘어머니, 그 황당한 며느리 사연 보셨어요?’ ‘얘야, 그 시어머니는 정말 너무하지 않니?’라며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그게 시작이 되면 진짜 고부간의 갈등도 한 발짝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찬우는 고부갈등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이 시대의 아들들에게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스로 “나는 아들과 남편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그는 “갈등이 생기면 나는 주로 어머니 편에 선다. 그 순간 아내는 나에게 서운할 수 있지만, 우리는 부부 아닌가. 집에 돌아와서 얼마든지 풀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머니의 경우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아들 키워 봤자 소용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결국 그 서운함이 며느리에게도 전해진다”며 고부갈등을 지혜롭게 헤쳐가는 비결을 공개했다.

결혼 후 각각 1남1녀, 1남의 자녀를 두고 있는 정찬우와 최은경은 ‘웰컴 투 시월드’가 자신들에게는 예비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되기 위한 공부가 되기도 한다며 웃었다.

“초등학생인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있다. 벌써 여자친구와 내 외모를 비교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속으로 ‘나는 20년 후에 어떤 시어머니가 될까’ 생각하는데, ‘웰컴 투 시월드’를 통해서 현명하고 센스 있는 시어머니가 되는 방법을 좀 공부해야 할 것 같다.”(최은경)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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