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로 미국에 진출한 싸이가 현지에서 에쿠스 차량을 타고 다니며 ‘메이드 인 코리아’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출처|싸이 트위터
美 라디오 출연…영어 음반 계획 밝혀
“기회 되면 가사는 한국어로 쓰고 싶어”
MTV 한국어 소감·현지 국산차 이용 등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 지론 실천
‘강남스타일’로 미국 빌보드 핫100 11위에 오르며 ‘월드스타급’ 행보를 하고 있는 가수 싸이가 남다른 한국어 사랑과 애국심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싸이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공개된 미국 공영 라디오 NPR과 가진 인터뷰에 “현재 영어 음반을 계획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내 음악의 가사는 한국어로 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강남스타일’은 한국어로 된 가사인데 지금 잘 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언어는 음악이다. ‘강남스타일’과 같은 댄스음악이나 뮤직비디오라면 한국어를 사용해도 가능할 것 같다. 만약 가능하다면 우리나라에 엄청난 역사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싸이는 이미 최근 미국 퓨즈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어로 된 노래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나의 꿈이자 모든 한국인의 꿈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유학한 싸이는 영어가 유창하지만 7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한국어로 “기분 너무 좋고 너무 행복하고, 이 무대에서 한 번쯤은 한국말로 해보고 싶었다. 죽이지?”라고 소감을 말해 뜨거운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또 18일 음악채널 MTV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영어 버전 ‘강남스타일’은 없을 것”이라며 “내 생각에 이 노래는 언어적 측면이 아니라 댄스나 사운드 등 비언어적 측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모국어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 바 있다.
일거수일투족이 세계적인 화제가 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싸이는 현재 미국에서 한국산 자동차 ‘에쿠스’를 타고 다니며 ‘메이드 인 코리아’를 강조하고 있다. 싸이는 차량 지원을 하겠다는 현대자동차의 제안을 받고 ‘강남스타일’과 가장 잘 어울리는 에쿠스를 선택했다고 한다. 현대차 측은 “현지 반응이 아주 뜨겁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싸이는 최근 에쿠스 옆에서 포즈를 취한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현지인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싸이는 평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점을 강조해왔다. 과거 TV인터뷰에서 싸이는 “극단적인 토속의 분위기를 가진 외모이기 때문에 제가 한국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남다른 애국심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싸이는 21일 영국 BBC 제1라디오의 음악프로그램 ‘스콧 밀스’에 전화 인터뷰로 참여하고, 스위스 매체 ‘트웬티 미뉴텐 온라인’, 폴라드 민영방송 TVN의 아침 교양프로그램 ‘진도브리’, 멕시코 신문 ‘레포르마’ 등이 싸이 열풍을 소개하는 등 미국을 넘어 유럽과 남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