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10년째 PS탈락…김기태 플랜도 미완

입력 2012-09-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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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LG감독. 스포츠동아DB

LG, 2012 vs 2013

FA·경기조작 선수이탈…6월후 급추락
젊은피 육성·팀 체질 개선 아직 미완성
2013 반전? 오프시즌 지옥훈련이 관건


한때 신흥명문구단임을 자처했던 LG의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24일 두산이 승리하면서 LG의 4강 가능성은 완전히 소멸됐다. 이미 8년 연속 실패로 단일팀 최장기간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란 불명예 신기록을 세웠던 LG는 결국 ‘두 자릿수 연속 실패’란 사상 첫 ‘오욕의 역사’까지 쓰고 말았다. 25일 문학 SK전 패배로 이제 5년 연속 70패도 시간문제가 됐다.


○예고된 참사?

LG는 시즌 전 전문가들이 꼽은 ‘꼴찌 후보’였다. 오프시즌 전력누수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주축 선수를 줄줄이 잃었고, 경기조작 파문으로 치명상까지 입은 LG는 그러나 6월 중순까지 5할 승률로 선전했다. 여기저기서 ‘달라졌다’는 평가가 쏟아졌지만, 6월 22일 마무리 봉중근의 갑작스런 전력 이탈 이후 추락했다. 5할 승률이 무너진 뒤로는 이렇다할 반전의 계기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체질 개선은 여전히 진행 중

프런트는 장기 플랜을 바탕으로 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고, 구심점 없는 선수단은 모래알 소리를 들었다. 이는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세월 동안 LG가 매년 가을마다 구경꾼에 머물러야 했던 주된 이유다. 이를 단기간에 극복하려 했던 신임 김기태 감독은 ‘패배의식과 두려움’을 걷어내기 위해 정신력을 강조했다. 투타에서 젊은 피를 기용하며 육성에도 힘을 쓰는 등 점진적인 팀 체질개선에도 힘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 역시 ‘메아리 없는 외침’에 불과했다.


○과연 2013년은?

6월까지 반짝하다 추락한 LG의 올 시즌은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성이 구멍 하나로 무너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그만큼 팀 전력이 일정 수준의 궤도에 이르지 못했다는 얘기다. 김기태 감독이 4강에서 멀어졌을 때 일찌감치 올 마무리훈련과 내년 스프링캠프는 ‘지옥 스케줄’이 될 것임을 예고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과연 2013년 LG는 오욕의 역사를 씻어낼 수 있을까. 김 감독은 “매년 이맘때면 반복됐던 책임전가 등 나쁜 분위기가 없어진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희망적 전망보다는 부정적 요소가 많이 보이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올 시즌 좌절이 어느 정도 예고된 참사였다고 해도, 이를 극복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올 11월 FA시장을 비롯한 오프시즌 동안 LG의 행보가 주목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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