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김진우, 2569일만에 완투승 “나는 KIA 에이스다”

입력 2012-09-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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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진우가 25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2569일 만에 개인통산 15번째 완투를 기록했다. 4회말 1사 1루서 유격수 김선빈이 이지영의 타구를 병살로 처리하자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전 9이닝 1실점…시즌 9승째 수확
9회 희생타로 완봉 놓쳤지만 완벽 투구

갈수록 구위 위력적…후반기 방어율 1위
선동열 감독 “지금 상태만 유지해도 최고”


“지금 상태에서 유지만 해도 우리 팀 에이스다.” 칭찬에 인색한 KIA 선동열(49) 감독이 ‘에이스’라는 표현까지 썼다. 최근의 거듭된 호투로 태양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먼 길을 돌아 다시 마운드에 선 김진우(29)에 대한 얘기였다. 선 감독은 25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이날 선발등판이 예정된 김진우에 대해 “몸 자체가 천부적으로 타고 났다. 부모님이 정말 좋은 재산을 물려주셨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만도 했다. 팀 무단이탈과 사생활 문제 등으로 2007년 7월 31일 임의탈퇴 신분이 됐던 김진우는 지난해 4월 30일 3년 9개월 만에 다시 선수로 등록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10경기(8.2이닝)에 등판했지만 모두 구원이었다. 선발등판은 올해부터 재개됐다.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빨리 자리를 잡았고,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2569일 만의 완투

김진우는 이날 삼성전에서 선발 9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총 투구수는 130개. 최고 구속 148km짜리 직구는 물론 주무기인 폭포수 커브를 비롯해 변화구도 기막혔다. 개인적으로 생애 4번째 완봉승이자 2005년 6월 24일 사직 롯데전 이후 2650일 만의 완봉승 도전은 무산됐다. 그러나 데뷔 후 12번째 완투승을 기록했다. 완투승으로만 따지면 2005년 9월 13일 대전 한화전 이후 2569일 만에 첫 완투승. 그는 이날 승리로 시즌 9승째(5패)를 수확했다. 2006년 이후 6년 만의 시즌 10승 고지도 기대된다.


○후반기 방어율 1위의 위력

더욱 무서운 점은 갈수록 위력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다. 후반기만 따지면 김진우를 최고 투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김진우는 이날까지 후반기 10경기(선발 9경기)에 등판해 5승1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후반기 방어율 1.46은 전체 1위다. 두산 노경은(1.78)을 비롯해 최근 36연속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인 팀 선배 서재응(1.88), 한화 류현진(1.85)을 능가하고 있다. “초반보다 컨트롤이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한 선동열 감독은 “프로 입단 이후 동계훈련을 한번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고 한다. 러닝만 하면 발목, 허리, 무릎 등이 아프다고 한다”고 안타까워하면서 “나이도 있고, 지금 상태에서 유지만 해도 우리팀 에이스다”고 격려했다.


○KIA 김진우=4일 쉬고 등판해 몸이 좀 무거웠다. 이닝을 거듭하면서 밸런스를 찾았다. 1회 동료 선수들이 실수를 해서 위기를 맞았지만, 최소실점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동료들이 점수를 뽑아줘 편안하게 던졌다. 1승만 더하면 두 자리 승수를 달성하지만 꼭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2006년 이후 6년 만이라 하고 싶긴 하지만….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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