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이닝 신기록 세워라” 서재응을 응원하는 선동열

입력 2012-09-2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50이닝 꼭 깨라.”

KIA 선동열(49·사진) 감독은 25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훈련 후 식당으로 들어가는 투수 서재응(35)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그러자 서재응은 큰 소리로 “예,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서재응은 지난달 26일 대전 한화전부터 이달 23일 목동 넥센전까지 최근 36연속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도중에 구원으로 1이닝을 던진 적이 있어 선발로만 따지면 35연속이닝 무실점. 역대 최고 기록은 선 감독이 해태 시절이던 1986∼1987년 2년에 걸쳐 달성한 49.2연속이닝 무실점이다. 선발로만 따져도 역시 선 감독이 같은 기간 기록한 37연속이닝 무실점이 최고 기록이다.

선 감독은 “86년에는 내 구위 자체가 가장 좋았을 때인데 막판에 연속이닝 무실점을 이어가면서 0점대 방어율이 됐다”고 회상했다. 실제 기록을 살펴보니 선 감독은 1986년 8월 27일 광주 빙그레전에서 6회까지 2실점한 뒤 7∼9회 무실점으로 완투승을 올렸다. 그날까지 시즌 방어율은 1.15였는데, 1986시즌 최종 등판까지 그해에만 37연속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초로 0점대 방어율(0.99)을 작성했다. 그리고 1987시즌 개막 후 12.2이닝을 더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49.2연속이닝 무실점의 신화를 만들었다.

선 감독은 “2년에 걸쳐 세운 기록이라 당시에는 큰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25년이나 지나도록 아무도 못 깨고 있다”며 웃은 뒤 “(서)재응이가 선발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은 다음 등판에서 깰 것이고, 49.2이닝도 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타자들의 타격 기술도 지금보다 못했고, 7∼9번은 거의 쉬어가는 타선이었다. 지금 재응이가 내 기록을 깨면 그건 정말 대단한 기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