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츠동아DB
괴물이 밝힌 마지막 등판의 3가지 관심사
세기 맞대결? 광현 몸 안 좋아 NO
팀 선택 기회? 박찬호 선배가 먼저
완투승 목표? 힘 닿는데까지 던질것!
한화의 절대 에이스 류현진(25)은 올해 단 한 번의 등판을 남겨뒀다. 7년 연속 10승이 걸린 유일한 기회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다면, 한동안 국내무대와 작별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류현진은 2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마지막 게임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마지막 승부’를 둘러싼 3가지 관심사에 대해 자신의 뜻을 밝혔다.
○김광현과 맞대결? “의미 없다. 내가 피한다”
류현진은 SK 김광현(24)과 25일 나란히 등판했다. 두 투수가 5일 또는 6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면 다음달 1·2일 대전 SK-한화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생긴다. 2007년 김광현의 데뷔 후 6년간 끊임없이 화제에만 올랐던 세기의 맞대결. 그러나 류현진은 “내가 피하고 싶다. 의미가 없다”고 잘랐다. 부담 때문이 아니다. 질 까봐서도 아니다. “둘 다 최상의 상태로 붙어야 의미 있다. 지금은 광현이 몸이 안 좋지 않나. 나랑 붙으면 광현이도 신경 쓰고 던질 텐데, 포스트시즌도 앞둔 상황에서 좋지 않을 것 같다.” 시작부터 한쪽으로 기운 승부는 사절하겠다는 자부심. 류현진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마지막 상대팀 선택? “박찬호 선배가 먼저”
한화는 다음주 대전에서 4연전을 치른 뒤 시즌을 마감한다. SK와의 2연전 후에는 3일 KIA전과 4일 넥센전만 남는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류현진이 남은 한번의 등판일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방침이다. 류현진도 “상대가 SK가 아닌 KIA나 넥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화에 ‘단 한번’ 남은 것은 류현진의 등판만이 아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류현진은 “박찬호 선배님이 먼저 고르신 후 내가 택하겠다”며 웃었다. 확실한 ‘장유유서’ 정신이다.
○완투승으로 장식? “힘 닿는 데까지 던진다”
류현진은 25일 두산전에서 7회까지 93구만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힘을 비축하고 싶다면서 스스로 그만 던지겠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류현진도 “마지막 게임을 위해서였다”며 “그날은 힘 닿는 데까지 던지겠다. 그럼 130개 던져야 하나”라며 웃었다. 완투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의미다.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장면이다. 7년간 완투만 27번(완봉 8회) 해낸 데다 한 경기 최다투구수가 134개이니 더 그렇다. 단 하나. 통산 100승에 1승만 남기고 시즌을 마치는 게 옥에 티다. 그러나 류현진은 “아쉽지 않다”고 했다. 충분히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류현진이 7년간 달고 뛴 등번호가 바로 ‘99’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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