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허. 사진제공|KGT
한국계 첫 PGA투어 신인왕 나올까
1라운드 8언더파 공동 3위…우승 가능성
뒷심 발휘 10월 첫주 상금랭킹 26위 올라
“韓 젊은선수 중 톱…버디 잡는 능력 탁월”
존허(22)의 미 PGA 투어 신인왕 등극이 시즌 막바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존허는 5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 TPC(파71·7223야드)에서 열린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쳤다.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를 뽑아냈다. 팀 헤런(미국)과 공동 3위로 2월 마야코바 클래식 이후 두 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선두 라이언 무어(미국·10언더파 61타)에 2타 뒤져 있다.
모처럼 불꽃 샷이 터졌다. 그린 적중률은 89%에 달했다. 평균 퍼트 수는 1.56개에 불과했다. 정교한 샷과 퍼트가 돋보인 경기였다. 10번 홀에서 출발해 16번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성공시키는 등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버디 3개를 추가하면서 이날 하루만 8타를 줄였다.
존허는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계) 선수로는 사상 처음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 성적이 신인왕 등극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시즌 종료 후 선수 직접투표 진행
미 PGA 투어 신인왕은 매년 시즌이 끝난 뒤 결정된다. 당해연도 PGA 투어에 입문한 선수 중 최소 10개 대회 이상 출전했거나 상금랭킹 125위 이내에 든 선수를 대상으로 선수들이 투표해 결정한다. 15개 대회 이상 출전한 선수만 투표권이 있다.
선수들의 투표로 진행되기 때문에 성적과 함께 강한 인상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
존허는 올 시즌 루키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10월 첫 주 현재 상금랭킹 26위(261만 달러)에 올라 있고, 세계랭킹은 34위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마지막투어 챔피언십까지 살아남았다.
아쉬운 점은 6월 이후의 성적이다. 2월 마야코바 클래식 우승, 4월 발레로 텍사스오픈 공동 2위, 5월 크라운 프라자 인비테이셔널 공동 5위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6월 이후 톱10 진입이 한 번도 없다. 가을시리즈 기간 동안 한 번 더 확실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동료들의 평가는 후한 편이다.
4일 경기도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열린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벤 커티스(미국)는 “한국의 젊은 선수 가운데 존허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버디를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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