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막아야 ‘솟아날 구멍’ 있다

입력 2012-10-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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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포항이 격돌할 K리그 35라운드의 열쇠는 이동국(왼쪽)이 쥐고 있다. 이동국은 포항을 뚫어야하고, 포항은 이동국을 막아내야 한다. 오른쪽은 포항의 해결사 황진성. 스포츠동아DB

포항출신 이동국, 포항만 만나면 득점포 불꽃
전북전서 3골 2AS…황진성 카드로 맞불작전


요즘 K리그에는 ‘천적’ 스토리가 유행이다. 선두 FC서울은 라이벌 수원 삼성에 최근 7연패 수모를 당했다. 그런데 수원은 전북 현대만 만나면 쩔쩔맨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대성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여기 또 하나의 천적 관계가 있다.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이다. 두 팀은 묘하게 홈에서만 절대적으로 강하다. 포항은 2010년 9월 이후 3차례 전북 원정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올해 FA컵 8강을 포함해 최근 3차례 홈경기는 다 이겼다. 두 팀은 최근 6번 맞붙어 모두 홈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포항은 7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5라운드에서 또 한 번 전북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포항은 물러설 곳이 없다. 최근 2연패를 당하며 3위 수원(59)과는 격차가 승점 6으로 벌어졌다. 이번에 반드시 전주 원정 징크스를 깨야 한다.


○이동국을 막아라

“아, 왜 이동국은 우리만 만나면….”

포항 관계자의 한숨이다. 포항은 이동국의 고향이다. 이동국은 포항제철중-포철공고를 졸업하고 1998년부터 7시즌을 포항에서 뛰었다.

이동국은 포항을 떠난 뒤 친정팀 킬러가 됐다. 이동국은 전북 유니폼을 입은 뒤 최근 7차례 포항과 경기에서 올해 4월 원정경기를 빼고는 매 경기 득점을 기록했다. 작년 중반에는 8경기 연속 무득점 부진에 빠져 있다가 8월 포항과 홈경기 때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동국은 지금 어느 때보다 정신, 육체적으로 무장이 잘 돼 있다. 17일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에서 빠지며 최강희호 출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하지만 대표팀 명단발표 당일 오후 수원과 홈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포항이 이번에도 이동국을 막지 못하면 승산은 없다. 무조건 이동국을 잡아야 한다.


○이동국 대항마는 황진성

전북에 이동국이 있으면 포항에는 황진성(28)이 있다.

황진성도 전북에 강했다. 최근 7차례 전북과 경기에서 3골2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8월 FA컵 8강에서는 2-2로 팽팽하던 후반 29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3-2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더구나 황진성은 최근 7경기에서 5골5도움을 기록 중이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뛰며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황진성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박성호(30)와 조커 노병준(33)도 칼을 갈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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