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싸이(왼쪽부터). 사진｜YG엔터테인먼트·동아닷컴DB
10일 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메르세데스 벤츠의 ‘나이트 오브 더 스타즈 2012’ 행사장에 김장훈이 깜짝 방문해 공연을 하던 싸이와 만났다.
이날 오후 입원 중이던 서울 아산병원에서 퇴원한 김장훈은 행사장을 찾아 싸이가 ‘낙원’을 부르던 도중 무대에 갑작스럽게 등장해 싸이와 어깨동무를 한 채 노래를 함께 이어갔다.
노래가 끝난 후 김장훈은 “제 속이 좁은 덕에 국제적으로 커가는 싸이의 앞길을 막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면서 “도저히 볼 낮이 없어 이렇게 공연장에 불쑥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세계최고의 가수와 화해를 하는 자리는 세계 최고의 브랜드 행사에서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싸이가 속좁은 나를 용서해주길 바란다”며 화해를 신청했다.
김장훈은 미리 준비해둔 팩소주 두 개를 꺼내 “용서의 의미로 싸이와 원샷을 하고 싶다”며 싸이와 함께 팩소주를 들고 서로의 팔을 감아 거는 ‘러브샷’ 동작으로 나눠 마시며, 관각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인사를 했다.
이에 싸이는 “장훈이형과 제가 성격이 강성이라서 싸우는 일이 잦은데 이번이 가장 큰 싸움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싸이가 이제 빌보드 차트 1위를 곧 할 텐데, 그 전에 정리를 하고 싶었는데 자신이 없었다. 지금까지는 제가 속이 상해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고, 무대 밑에 내려가서 싸이가 얼마나 공연을 잘하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현장에는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김장훈은 9월부터 SNS를 통해 싸이와의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고, 두 사람 사이의 불화설이 불거지면서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후 싸이가 김장훈의 병실을 방문해 환담을 나누고 돌아가 화해가 되는 듯 했지만, 김장훈이 다시 “언론플레이 하려고 찾아왔느냐”며 분노를 표출하면서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듯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