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투구 읽기] 8회말 니퍼트 불쇼…김진욱의 패착

니퍼트. 스포츠동아DB

3점차 리드상황 홍상삼·프록터 맞아
김선우 5이닝 무실점 위기관리는 만점

“무조건 이긴다” 롯데 ‘양떼불펜’ 승리

명품 싱커·커브 정대현의 진가 발견도

1차전 선발투수인 롯데 송승준과 두산 니퍼트가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결과는 크게 달랐다. 송승준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니퍼트는 역전패의 원인을 제공했다. 투수기용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롯데 정대현은 1승2세이브를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마음껏 과시했다.


○니퍼트를 꼭 투입했어야 했나?

두산이 3-0으로 앞선 8회말 니퍼트가 구원투입됐다. 그는 1차전 선발투수였다. 3점차의 리드라면 8회 홍상삼, 9회 프록터로 갔으면 어땠을까? 굳이 니퍼트를 투입했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 좀더 아껴서 5차전 불펜투입이나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는 게 좋았다. 니퍼트는 나오자마자 연속 4안타를 맞았다. 두산으로서는 최악의 선택이었다.


○양떼불펜 결국 이겼다!

4차전 롯데의 투수기용은 한 박자 빨랐다. 선발 고원준을 3회 무사 1루서 송승준으로 교체했다. 4차전에서 무조건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송승준은 커브와 빠른 공을 적절히 던지며 4.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이명우∼김사율∼김성배∼정대현으로 이어졌다. 유먼을 빼곤 다 던졌다. 다행이 유먼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정대현이 있어 강한 롯데불펜

1·2차전에서 연속 세이브를 거둔 정대현은 역시 최고였다. 9회부터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삼진도 4개나 잡았다. 그의 명품 싱커와 비행접시처럼 떠오르는 커브에 두산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정대현의 존재가치가 한껏 빛난 준플레이오프였다. 그가 있어 롯데 불펜은 강하다.


○졌지만 빛난 맏형 김선우와 막내 변진수

4차전 두산 선발 김선우는 투심패스트볼과 스플리터가 좋았다. 5이닝 무실점. 3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아웃카운트 10개를 땅볼로 잡았다. 투심패스트볼은 시속 146km까지 나왔고, 스플리터도 140km가 찍혔다. 막내 변진수는 두산의 최고 수확이다. 시속 146km의 직구와 132km의 슬라이더로 시리즈 내내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3-3 동점인 10회말 1사 2루서 프록터가 롯데 4번타자 홍성흔을 고의 4구로 내보내지 않고 승부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