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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명의 포수가 비운의 팀(?)이라 불리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3년 만에 2번이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포지는 지난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번째 픽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지명됐다.
이후 포지는 2009년 잠시 메이저리그 무대에 모습을 보인 뒤 이듬해인 2010년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마스크를 썼다.
신인 포수에게 주전 마스크를 맡기는 모험은 도박에 가까운 것이었으나 이는 효과 만점이었다.
그 해 포지는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와 18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으며 MVP 투표에서도 무려 11위를 차지했다.
또한 월드시리즈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20타수 6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300을 기록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팀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뉴욕 자이언츠 시절이던 1954년 마지막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샌프란시스코로서는 감격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 동안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고령이 된 윌리 메이스가 폴로 그라운드에서 열린 1954년 월드시리즈에서 보여줬다는 전설적인 바스켓 캐치를 회상해야만 했다.
그러나 시련도 있었다. 지난 시즌 5월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플로리다의 포수 스캇 커즌스와 충돌하며 발목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한 것.
이 부상 때문에 포지는 지난해 단 45경기에만 출전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후유증을 오래 앓을 것이라는 예측도 많았다.
하지만 포지는 부활했고 이번 시즌 1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6과 24홈런 103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내셔널리그 모든 타자 중 최고 기록.
화려하게 부활한 포지는 이러한 성적과 어리지만 팀의 리더로서 팀을 포스트시즌 무대에 진출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또한 이미 올해의 재기상 내셔널리그 선수 부문을 받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샌프란시스코는 포지가 입단한 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2010년부터 이번 해까지 3년 동안 2번의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는 것.
배리 본즈가 홈런왕을 차지하던 시절에도 이루지 못했던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 단 한 명의 어린 포수가 입단 한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쉽게 패하지 않는 끈끈한 팀이 됐다.
그 결과는 3년 간 2번의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가 포지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