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스포츠동아DB
사실 KS 들어 박진만이 홈런과 안타를 쏟아낸 방망이는 정근우의 것이었다. 하지만 아깝게도 이 방망이는 3차전 7회 마지막 타석에서 부러졌다. 박진만은 “내년에 (정)근우 방망이로 바꿔야겠다. 근우보다 잘 치는 선수가 없으니까 다른 것은 안 된다. 배트 무게도 서로 비슷하니까”라며 활짝 웃었다. 잠시 뒤 박진만의 말을 전해들은 정근우 역시 웃으며 “안 그래도 드리려고 했다. 8월에 2개, 그리고 9월초 다시 2개를 드렸는데 이걸 아꼈다가 지금 이렇게 요긴하게 쓰실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때도 내 배트로 홈런 쳤다. 근데 아직 밥을 안 사셨다. 계속 잘 쳐서 시리즈 끝나면 꼭 밥을 사주셨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문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