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 “후회 없지만 팬들에게 죄송하다”

입력 2012-10-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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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 떠나는 양승호 감독의 마지막 멘트

계약기간 1년을 남기고 자진사퇴한 롯데 양승호 감독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양 감독은 “부산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무한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10월 23일 배재후 단장과의 면담 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떠나는 순간까지 롯데 구단에 싫은 소리 한마디 하지 않았고, 구단이 발표한 사퇴 보도자료와 다른 말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것이 2년간 몸담았던 롯데에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라는 듯이.

롯데 구단 안팎의 인사들은 양 감독이 29일 아시아시리즈 대비 훈련 시작 때까지 평소와 다름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양 감독은 “일본 가족여행 때 마음을 정리해서 오히려 편했다”고 밝혔다. “2년 동안 롯데 감독 하면서 우승을 못해서 팬들께 죄송하다. 하지만 이 멤버로 플레이오프까지 해낸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얘기했다.

양 감독은 11월 초까지 부산에서의 생활을 정리한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 친척이 있는 미국 시애틀로 건너가 바람을 쐴 예정이다. “그 다음부터는 할 일 없다. 술이나 한잔 하자”고 양 감독은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 좋은 웃음소리를 남겼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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