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탄생] 10월의 마지막 밤…SK·삼성 챔피언으로 날았지

입력 2012-10-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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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봉규가 2011년 10월 31일 SK와의 KS 5차전에서 4회 1점홈런을 때린 뒤 포효하고 있다. 강봉규의 솔로포는 삼성의 유일한 득점이었고, 1-0 승리를 거둔 삼성은 KS 우승을 확정했다. 스포츠동아DB

10월 31일…프로야구 역사속 오늘

2008년 SK, 두산 잡고 2연속 KS우승
2011년 강봉규 유일득점속 삼성 헹가래


10월의 마지막 밤 챔피언 두 팀이 탄생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가을잔치 마지막 무대에서 마주친 SK와 삼성이다. SK는 2008년 두산을 4승1패로 꺾고 2연속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달성했다. 삼성은 2011년 SK를 4승1패로 누르고 통산 5번째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2008년 SK-두산의 KS 5차전

SK가 2-0으로 두산을 꺾었다. 선발로 맞대결한 SK 김광현과 두산 김선우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SK는 7회초 4사구 3개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박경완의 타구가 3루수 김동주의 몸을 맞고 튕겨나가면서 SK가 선취점을 올렸다. 8회초 1사 1·2루선 최정이 이재우로부터 좌중간적시타로 때려 2-0. 두산은 9회말 무사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고영민의 투수 땅볼 때 홈으로 뛰어들던 3루주자가 포스 아웃된 데 이어 김현수의 투수 앞 병살타로 땅을 쳤다. SK 김성근 감독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나는 제3자였다. 선수들이 알아서 뛰었기에 편하게 경기를 봤다”고 말했다.


○2011년 삼성-SK의 KS 5차전

경기 전 삼성 류중일 감독은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언급했다. “오늘 이기면 죽을 때까지 이용 씨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1차전에 구원 등판한 차우찬을 선발로 마운드에 올렸다. SK 역시 1·2차전에서 불펜으로 나와 호투한 고든을 선발로 내세우며 배수진을 쳤다. 0-0으로 맞선 4회말, 뜻밖의 한방이 승패를 갈랐다. 1사 후 강봉규가 고든의 2구째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비거리 110m의 좌월솔로아치.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SK는 8회초 2사 1·2루의 결정적 기회를 잡았으나 안치용이 오승환에게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9회 마지막 타자 정상호를 3루 땅볼로 잡은 오승환은 1.1이닝 퍼펙트로 시리즈 3번째이자 KS 통산 6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류 감독은 “경기 막판이 되면서 계속 마음속으로 ‘(장)효조 형, 조금 도와주소. 조금만 더하면 우승입니더’라고 계속 빌었다”고 밝혔다.


○역대 KS 최소 관중(4565명) 입장한 2000년 현대-두산의 KS 2차전

현대가 8-2로 이겨 2연승을 거뒀다. 현대가 3-2로 앞선 8회말 사건이 발생했다. 박재홍의 우전안타를 심정수가 더듬어 현대는 무사 1·3루 기회를 얻었다. 박재홍이 2루를 훔쳤다. 포수 홍성흔의 송구가 빠지며 4-2가 됐다. 이혜천에 이어 구원 등판했던 박명환은 박경완에게 위협구를 던졌다. 박경완은 마운드로 달려갔다. 이규석 주심이 황급히 말렸다. 두산 유지훤 코치는 “2루서 박재홍이 포수의 사인을 훔쳤다”고 항의했다. 현대는 “슬라이딩했던 박재홍이 팔이 아파 문지르는 것 때문에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이어진 2사 1·3루서 퀸란의 3점홈런으로 현대의 승리가 굳어졌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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