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골고 이 갈면서 더 강해진 룸메이트

입력 2012-11-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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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왼쪽)-윤성환. 스포츠동아DB

삼성 차우찬(25)은 31일 한국시리즈(KS)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섰다. “김태한 투수 코치가 삼성 투수들 기사가 너무 나오지 않는다며 최대한 말을 많이 하라고 하셨다”며 이날 선발 윤성환(31)을 화제로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차우찬과 윤성환은 정규시즌 때는 물론이고 이번 KS서도 한 방을 쓴다. 차우찬은 솔직히 고백(?)했다. “사실 내가 코도 심하게 골고 이까지 간다. 더 중요한 것은 윤성환 선배보다 먼저 잠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똑같은 시간에 함께 일어난다.”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과 함께 자는 것은 정말 큰 고역. 그러나 윤성환은 후배 차우찬이 경기 전날 심하게 코를 골아도 아무렇지도 않게 더 늦게 잠든다. 벌써 3년째 룸메이트를 한 결과다. 불펜 듀오 오승환(30)과 안지만(29)도 꽤 오랜 시간 한 방을 쓰고 있다. 그러나 안지만도 매일 밤 오승환을 옆에 두고 드렁드렁 코를 곤다. 오승환은 5차전을 앞두고 “안지만 코 고는 소리에 새벽에 세 번이나 일어났다. 웃긴 건 다른 경기도 아니고 KS에서 대량실점 한 날도 태평하게 코를 골며 잠을 잘 자는 것”이라며 “역시 불펜투수에게 가장 어울리는 성격을 갖고 있다”고 했다. 코를 골아도, 이를 갈아도 함께하는 선후배간의 훈훈한(?) 넋두리였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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