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절친’ 김재현 전화 받고 뭉클…왜?

입력 2012-11-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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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스포츠동아DB

“덕아웃 분위기 좋더라…수고했다”
‘팀 위해 희생’ 고참 역할 이심전심


“수고했다. 분위기 좋더라.”

SK에서 은퇴한 김재현(37)은 한국시리즈(KS) 4차전이 끝난 다음날인 30일 SK 이호준(36)에게 전화를 걸었다. 많은 말은 필요 없었다. “수고했다”가 첫 번째, 다음 말은 “흐름이 좋더라”였다. 간단한 말이었지만 고참으로서 스스로를 희생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친구에 대한 고마움과 팀에 대한 애정 등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호준과 김재현은 오랜 친구다. 김재현은 1975년생, 이호준은 1976년 2월생이라 학적상으로는 동갑이지만, 출생연도만 따지면 김재현이 엄연한 형이다. 그럼에도 평소 서글서글한 성격의 이호준이 ‘친구’로 깔끔하게 관계정리(?)를 마쳤고 지금까지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둘 모두 연세대로 진학할 수 있었지만 대학행과 프로행을 고민하다 김재현은 LG, 이호준은 해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돈독한 친분을 쌓았다. 2005년에는 팀(SK) 동료가 돼 2007년과 2008년, 2010년 KS 우승을 함께 일궜다. 비록 2010시즌 후 김재현이 은퇴하면서 이호준만 남았지만 여전히 좋은 친구로 친분을 쌓고 있다.

이호준은 “우리 사이는 사실 많은 말이 필요 없다”며 “(김)재현이가 누가 부진하고 누가 좋고 그런 얘기를 할 성격도 아니고, 그냥 ‘우승할 것 같다’고 하더라. ‘3차전에서 흐름을 가져온 게 가장 크다’며 ‘덕아웃 분위기가 좋은데 수고했다’고 했다. 친구가 그렇게 말해주니 힘이 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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