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욱. 스포츠동아DB
진갑용 선배님과의 인연도 중학교(3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역시 저희 학교로 놀러 오셨던 선배님이 “주장이 누구냐?”고 물으셨고, 당시 주장이던 저와 캐치볼을 하셨습니다. 그랬던 선배님과 이제는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아쉬웠습니다. 올 시즌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제 공을 던지지 못했습니다. 1군보다 2군에 머물러야 했고,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우상들과 함께 야구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KS 엔트리에 들길 간절히 바랐지만,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 공으로는 힘들다는 것을….
저 인정이 빠른 편입니다. 뭔가 보여주지 못하는 상태에서 욕심을 부리면 안 됩니다. 제가 군 입대(상무)를 결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비록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멀리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어차피 4승을 해야 우승하는 거잖아요. 몇 승이 중요하지, 몇 패는 의미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팀 투수들이 워낙 좋아서 걱정 안 합니다. 아! (차)우찬이 형만 잘 해주면 우리 팀이 우승할 거라 믿습니다.
저도 군대에서 2년간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2년 후에는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성장하겠습니다. 2년 플랜을 살짝 공개하면, (윤)석민(KIA)이 형처럼 140km대 고속 슬라이더를 연마하는 겁니다. 물론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하겠죠. 많이, 그리고 오래 던지는 게 투수로서 제 유일한 목표니까요. 삼성 정인욱으로 건강하게 돌아와 ‘기대주’ 꼬리표를 떼는 날, 다시 최고의 선배님들과 KS 무대를 밟을 행복한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