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는 못말려!

입력 2012-1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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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팬들에게 사인 해주다 구단버스 놓쳐
뒤늦게 직원 승용차 발견 “아 살았다!”


삼성은 1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잠실구장에서 ‘광란의 밤’을 보냈다. 서로의 얼굴에 샴페인을 퍼부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사용한 샴페인만 44박스. 호명에 맞춰 그라운드에서 춤을 추며 팬들에게 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우승 축하행사가 끝나고 선수들은 짐을 챙겨 잠실구장을 빠져나갔다. 숙소인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축승연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그런데 잠실구장 중앙 출입구 앞에 팬들이 진을 치고 있어 구단버스까지 쉽사리 전진하기가 힘들었다. 그 와중에 팬서비스 정신을 가장 잘 발휘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박한이(사진)었다. 자신을 둘러 싼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기념촬영에 포즈도 취해줬다. 몰려드는 팬들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사인을 마치고 구단버스를 타려는 순간, 버스가 떠나기 시작한 것. 그는 버스 뒤통수에 대고 “스톱!”이라 외치며 손짓을 했지만 버스는 박한이의 절규(?)를 아는지 모르는지 달아나버렸다. ‘호텔까지 어떻게 가지?’ 난감한 상황. 그런데 고민을 시작하던 그 순간, 저 멀리 이승엽과 장원삼이 공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는 게 아닌가. 게다가 구단 직원이 둘을 별도로 태워가기 위해 중앙 출입문 앞으로 승용차를 대령했다. 식은땀을 흘리던 박한이는 눈을 반짝거리며 이들 사이로 냅다 몸을 구겨 넣은 뒤 비로소 한숨을 내쉬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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