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병’ 인삼공사 드라간 코트도 못 밟고 ‘집으로’

입력 2012-1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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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간. 사진제공| KGC인삼공사

정밀진단 결과 가벼운 부상…3경기 연속 출전거부에 퇴출

인삼공사의 새 외국인 선수 드라간(세르비아·197cm·센터·사진)이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퇴출됐다.

인삼공사 김필수 사무국장은 13일 “드라간이 시즌 3번째 경기인 흥국생명전까지 부상을 핑계로 출전을 거부해 어쩔 수 없이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드라간이 경기 출전을 거부한 이유는 왼쪽 발목 부상(건초염)이다.

드라간은 지난 달 22일 IBK기업은행과 연습 경기 후 발복 부상을 호소했다. 인삼공사는 곧바로 드라간을 병원으로 데려가 정밀 진단을 했다. X레이는 물론 MRI(자기공명촬영) 검사까지 받았지만 배구 선수에게는 아주 흔하게 발생하는 가벼운 부상이라는 것이 진단 결과였다. 하지만 드라간은 10월26일 GS와 연습경기 도중 게임을 포기했고, 이후 볼 훈련조차 하지 않았다.

인삼공사 배구단은 드라간에게 3주간의 여유를 주며 13일 흥국생명전까지 출장을 거부하면 퇴출하겠다고 통보했지만 드라간은 이날 경기장에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현재 드라간은 잔여 연봉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지만 남은 연봉을 지급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부상이 원인이라면 인삼공사가 당연히 연봉 지급을 하는 것이 맞지만 현재 드라간의 상태를 보면 ‘태업’ 수준이라는 게 배구 관계자들의 말이다. 드라간과 인삼공사는 계약서에 따라 30일간의 조정 기간을 거친 뒤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한국배구연맹(KOVO)의 중재를 받는다.

인삼공사가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골치 아픈 상황을 겪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7∼2008 시즌에도 2라운드 초반 용병 루시아나가 무릎 부상으로 중도 하차해 전력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루시아나는 경기 중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치료비는 물론 잔여 연봉까지 챙겨갈 수 있었지만 드라간은 완전히 다른 경우다. 김필수 사무국장은 “드라간을 대체할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이다. 빠르면 이달 안에 영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원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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