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레오. 스포츠동아DB
대한항공에 3-2 승…단독선두 질주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처럼 전력이 비슷한 라이벌간의 맞대결은 어느 팀이 범실을 줄이느냐와 어느 팀이 조금 더 강한 서브를 넣을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된다.
이날 경기가 그랬다.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는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진 끝에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18-25 25-19 16-25 25-21 15-12)로 꺾고 3연승(승점 9점)을 달렸다. 승부에 강한 삼성화재의 저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1세트는 대한항공이 먼저 따냈다. 2년차를 맞아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대한항공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른 류윤식과 외국인 선수 마틴이 나란히 5점씩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박철우(3점)가 레오(8점)의 공격을 뒷받침 해주지 못했고, 1세트에서만 범실을 10개나 기록하며 쉽게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는 삼성화재가 반격에 나섰다. 레오와 박철우의 공격이 살아나며 세트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가운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고, 1세트와는 반대로 범실을 12개나 기록하며 무너졌다.
3세트는 다시 대한항공의 몫이었다. 하경민과 이영택 등 센터진의 속공과 블로킹을 앞세운 대한항공이 세트 초반 잡은 리드를 이어갔다. 뒤이어 마틴과 김학민의 화력까지 이어지며 11-6으로 앞서갔다. 삼성화재는 레오의 높은 타점을 이용한 공격으로 응수했지만 서브 범실을 남발하며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고, 10-15에서는 지태환, 레오, 박철우, 김홍정까지 4번의 공격이 연속으로 대한항공의 블로킹에 걸리며 결국 16-25로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세트를 내줬다.
4세트 중반까지는 한 쪽으로 기울지 않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분위기를 가른 것은 13-14 상황에서 양 팀 외국인 선수인 마틴과 레오의 서브였다. 마틴은 서브 범실을 했지만 레오는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삼성화재가 13-16으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라운드에서 나란히 2연승씩을 거둔 끝에 만난 양 팀의 자존심이 걸린 5세트는 마지막까지 승부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박빙의 대결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마틴의 월등한 공격력을 앞세워 5-8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결국 이것이 발목을 잡았다. 9-10에서 마틴의 공격이 고희진과 김정훈과 연속으로 가로막히며 11-10으로 역전당했다. 12-12 상황에서도 마틴의 공격이 네트를 벗어나며 분위기를 빼앗겼다. 결국 삼성화재는 13-12에서 김강녕의 천금같은 서브에스와 레오의 백어택을 앞세워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전|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