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은 500,000달러의 킬러!

입력 2012-1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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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사진제공|KLPGA

LPGA 최종전 타이틀 홀더스 우승…‘파이널 퀸’ 유종의 미

4R 2언더 70타…유소연에 2타차 승
US여오픈 이어 50만달러 대회 석권
총상금 198만달러…역대 최고 기록


시즌 우승은 두번 불구 상금랭킹 2위

“예상보다 많은 상금, 큰 집 살거예요”


최나연(25·SK텔레콤)이 달라졌다. 7월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미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타이틀 홀더스(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시즌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모두 우승상금 50만 달러가 넘는 특급 대회다.

최나연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트윈이글스 골프장 이글코스(파72·6699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버디 3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힘겨운 경기를 펼쳤지만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유소연(22·한화)을 2타 차로 제쳤다. LPGA 투어 개인 통산 7승째(국내 포함 11승).

우승상금 50만 달러(약 5억4400만원)를 받은 최나연은 시즌 총상금 198만 달러로 역대 가장 많은 상금을 벌었다. 2010년 상금왕에 올랐을 때 받은 187만 달러보다 11만 달러가 더 많다. 자신의 한 시즌 최고 상금 기록이다.

우승은 2번에 불과했지만 상금랭킹은 2위가 됐다. 4승을 올린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87만 달러), 3승의 청야니(대만·143만 달러))보다 더 많다. US여자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우승한 덕분이다.

US여자오픈(58만5000달러)과 타이틀홀더스는 미 LPGA 투어 가운데 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다. 우승상금 50만 달러가 넘는 대회는 2개뿐. 최나연이 모두 우승했다. 2개 대회에서만 108만5000달러를 벌었다. 시즌 총상금 198만 달러의 절반이 넘는다.

한때 ‘새가슴’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최나연이다. 2009년 9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이후 계속해서 우승을 추가했지만 작년 10월 하나금융 챔피언십에서 라이벌 청야니에게 마지막 날 역전을 허용해 불안한 모습을 완전히 씻어내지 못했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멘탈 코치로부터 정기적으로 트레이닝을 받는 등 정신력 강화에 신경을 써왔다.

강해진 모습은 경기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최나연은 이날 경기 초반 불안했다. 3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며 뒤쫓아 온 유소연(22·한화)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예전엔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무너지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최나연은 “3라운드까지 선두였지만 지난 밤에 매우 긴장했다. 평소 앞서고 있을 때보다 쫓아가는 입장이 될 때 더 경기가 잘 된다”며 “마지막 홀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도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그는 “세계 랭킹이나 상금 순위에 신경을 쓰고 싶지는 않다. 재미있게 골프를 치다 보면 성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종의 미를 거둔 최나연은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마무리도 잘 돼 만족스럽다. (상금이 많아) 새 집을 살 예정인데 원래 계획보다 더 큰 집을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가벼운 마음으로 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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