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스콧 전 EPL 심판은 축구에서 코너킥이 통제 불가능한 촌극이 돼고 있다며 하키를 본뜬 규정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P뉴시스

그레이엄 스콧 전 EPL 심판은 축구에서 코너킥이 통제 불가능한 촌극이 돼고 있다며 하키를 본뜬 규정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P뉴시스



[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심판이 코너킥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모은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6일(한국시간) 그레이엄 스콧 전 EPL 심판의 발언을 인용해 “축구에서 코너킥은 통제 불가능한 촌극이 돼고 있다. 하키를 본떠 각 팀에 상대 진영에 있는 선수 숫자를 제한하거나, 코너킥을 차기 전까지 공격수들을 수비 진영 밖에 있도록 조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스콧 전 심판은 2006년 내셔널리그(현 풋볼 콘퍼런스·5부)서 휘슬을 잡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EPL 무대를 누볐다. 그는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가 비시즌마다 코너킥 상황 도중 페널티 지역서 발생하는 과격한 행위를 근절하는데 초점을 맞출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혀를 끌끌 찼다. 심판들이 코너킥 상황서 휘슬을 관대하게 불다보니 페널티킥(PK)이정확히 판정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스콧 전 심판은 “심판들은 세트피스 상황서 과격한 몸싸움이 벌어져 PK를 선언할 법한 상황서도 비디오 판독(VAR)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도록 미룬다. 사실 나 역시도 그런 경험이 있다”며 “이런 경우 페널티 지역이 너무 혼잡해 경기장서 실시간으로 정당한 플레이와 반칙을 구별하는게 불가능에 가깝다. 일부 팀들 사이에선 상대 선수를 과도하게 막아서거나, 심판 몰래 셔츠를 잡아당기는 혁신적 방법을 고안하고자 전문 코치를 고용한다는 얘기도 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심판의 눈길을 피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이미 파악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심판들 대다수가 수비수들의 명백한 반칙으로 PK를 선언하더라도, 사후 리뷰를 통해 공격수가 상대를 먼저 잡아당겨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등 판정에 어려움이 많다는 의미다.

스콧 전 심판은 “흔히 상대의 몸이나 장비와 접촉해 움직임을 방해하는 홀딩 파울은 행동의 심각성과 그것이 플레이에 미치는 영향을 바탕으로 판정을 내린다. 그러나 판정을 하다보면 순식간에 일어나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할 때 파울로 선언하게 된다. 기준이 몹시 보호하다”고 털어놓았다. 끝으로 “매 코너킥마다 순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잠재적 상황을 풀어내는 것은 몹시 힘들다. 앞서 언급한 규정 보완 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