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휘트니(왼쪽)가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상대 블로커 위로 강력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용병 없는 인삼공사는 완패 굴욕
휘트니(35점)의 활약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꼴찌 인삼공사를 제물삼아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9 25-20 26-24)으로 이겼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연패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오며 2승7패(승점 8점, 5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 선수 없이 리그를 치르고 있는 인삼공사는 1∼2라운드를 통틀어 유일하게 승리를 따냈던 흥국생명을 상대로 완패를 당하며 최하위(1승8패, 승점 3점)에 머물렀다.
연패를 끊어내고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꿀 1승이 절실했던 양 팀의 경기는 결국 외국인 선수의 유무에서 갈렸다.
1세트 초반 인삼공사는 강서브를 앞세워 흥국생명을 흔들었지만 중반 이후 휘트니에게 집중되는 공격을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 비록 흥국생명이 리그 하위권으로 처져 있지만 휘트니의 공격력(득점 1위) 만큼은 검증돼 있다.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인삼공사 센터진은 블로커 한 뼘 위에서 때리는 휘트니의 높은 타점에 제대로 된 유효 블로킹도 잡아내지 못할 만큼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3세트도 마찬가지 양상이었다. 인삼공사는 이날 개인 1경기 최다 서브에이스(4점)를 기록한 백목화(라이트, 22점)가 분전하며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리시브만 이뤄지면 휘트니에게 연결되는 흥국생명의 단조로운 공격을 알면서도 막지 못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뒷맛도 개운치 않았다. 객관적으로 최하위 전력인 인삼공사를 상대로도 리시브 불안과 국내 공격수의 결정력 부재라는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3세트에서 패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흥국생명이 부진을 털고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집중력 있는 서브 리시브와 재활(무릎부상) 중인 나혜원(라이트)의 빠른 부활뿐이다.
인천|원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