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리네타 카이저(왼쪽)가 우리은행 티나 톰슨의 수비를 뚫고 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WKBL
변연하 3경기째 결장…팀워크로 승부
우리 임영희 손발 묶으며 4점차로 승리
위기에서 똘똘 뭉쳐 더 강해졌다. KB국민은행이 ‘에이스’ 변연하 없이도 선두 우리은행을 제압했다.
KB국민은행은 6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62-58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전에서 3연패 끝에 첫 승을 거두며 8승8패를 마크해 삼성생명(7승8패)을 4위로 밀어내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은 KB국민은행에 발목을 잡히며 2연승행진을 멈췄고, 12승4패가 되면서 2위 신한은행(11승4패)에 0.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경기 전만 해도 KB국민은행은 어수선했다. 무릎 부상으로 주포 변연하가 3경기째 결장하게 됐기 때문이다. 변연하는 1일 KDB생명전을 앞두고 갑자기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진단 결과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무릎이 부어 있는 상태다.
독보적 에이스가 빠진 KB국민은행이 선택할 방법은 ‘팀워크’였다. 이날도 경기 초반부터 선수들이 응집력 있는 수비를 펼치며 우리은행을 압박했다. 특히 전반전에 우리은행 에이스 임영희의 손발을 꽁꽁 묶은 게 주효했다.
공격에선 외국인선수 리네타 카이저(16점·10리바운드)와 정선화가 골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제 몫을 해냈다. 박세미(10점)와 강아정(17점·8리바운드)은 결정적일 때마다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앞장섰다.
우리은행의 예상치 못한 부진도 KB국민은행에는 승인이었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1위를 달리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선수들의 집중력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 등이 달라진 우리은행의 힘이었다. 그러나 이날 우리은행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슛 컨디션이 저조했고, 실책도 자주 범했다. 4쿼터부터 특유의 뒷심을 되살려 1점차까지 추격하는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강아정과 박세미의 외곽슛을 막지 못해 결국 무릎을 꿇었다. 우리은행 용병 티나 톰슨이 18점으로 펄펄 날고, 임영희(14점)와 양지희(10점·12리바운드)도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