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문앞까지 갔다 온 삼성화재

입력 2012-1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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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김학민(왼쪽)이 6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상대 블로킹을 피해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대한항공 김학민(왼쪽)이 6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상대 블로킹을 피해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대한항공과 5세트 접전 끝 3-2 진땀승
레오 39점…마틴과 용병 대결서 압승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삼성화재가 또 웃었다.

삼성화재는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2(25-20 19-25 17-25 25-23 15-9)로 이겼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8승1패(승점 24점)로 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2위 도약의 문턱에서 다시 한번 삼성화재에 발목이 잡히며 4위(5승4패, 승점 16점)에 머물렀다.

양 팀은 1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경기 전 분위기상 우세한 쪽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1일 LIG손해보험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극적으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삼성화재는 2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역시 풀세트 경기 끝에 역전패를 당한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배를 승리를 위한 확실한 보약으로 활용할 줄 아는 신치용 감독은 3일 만에 팀을 완벽하게 재정비했다. 선수들의 표정에서 시즌 첫 패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몸이 무거웠다.

한선수는 세트 초반 이영택과 하경민 등 중앙 속공을 활용하며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정작 마틴(1세트 2점)과 김학민(1세트 3점)이 침묵하면서 삼성화재 레오, 박철우 조합에 상대적으로 밀렸다.

수비 집중력 싸움에서도 졌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 5개의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며 결국 세트를 내줬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생각만 하고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며 선수들을 질타했다.

2,3세트에서는 완전히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삼성화재는 시즌 첫 패배의 원인이었던 눈에 보이지 않는 범실을 세트 중반 이후 쏟아내며 흐름을 잃었다. 4세트 중반까지도 마찬가지 이유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삼성화재가 지닌 끈끈한 경기력의 원동력인 안정된 수비 리시브마저 흔들리면서 그대로 패배하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저력은 역시 위기 순간에 빛났다. 2,3세트에서 주춤했던 레오가 4세트에서만 12점을 올리며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는 집중력의 싸움. 범실 하나가 승부를 가를 수밖에 없다. 6-6까지 팽팽하게 맞서던 양 팀의 균형이 깨진 것은 결국 범실에서 비롯됐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서브가 아웃되고, 심홍석의 퀵오픈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흐름을 뺐겼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선수는 역시 레오였다. 레오는 10-9으로 한 점 앞선 상황에서 누가 봐도 연타로 때릴 수밖에 없는 볼을 강타로 때려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13-9에서는 마틴의 공격을 블로킹해내며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인천|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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