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한대화-양준혁선배 뛰어 넘겠다”

입력 2012-12-1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9년 만에 되찾은 황금장갑.’ 삼성 이승엽이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9년 만에 되찾은 황금장갑.’ 삼성 이승엽이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이승엽, GG 최다수상 타이

“9년전 마지막 GG라 생각했는데…
한국 돌아와 진짜 야구재미 알아”


“류현진은 역대 최고 선수” 극찬

프로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서는 아무리 위대한 기록이라도 결국 깨져야 한다. 전설로 기억될 스타가 녹색 다이아몬드에서 뛰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야구팬으로서 큰 기쁨이다. 훗날 아이들에게 들려줄 소중한 추억이기도 하다. 11일 또 한번 기록의 주인공이 된 이승엽(36·삼성)은 그런 ‘살아있는 전설’ 가운데 한 명이다.

이승엽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이로써 골든글러브 통산 최다 타이 수상자가 됐다.

2004년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까지 이승엽은 7년 연속(1997∼2003년) 1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끼었다. 최다 연속수상 기록을 갖고 있던 이승엽은 이날 황금장갑 하나를 더하면서 한대화 전 한화 감독, 양준혁 SBS 해설위원과 함께 통산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승엽은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는 말로 수상소감과 앞으로의 의지를 함께 드러냈다. 시상식 직후 그는 “대선배들,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에 스스로 자랑스럽다. 이제 뛰어넘어야겠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밝혔다.

2003년 12월 11일 이승엽은 일본에 진출하기 직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는 “그 때는 ‘한국에서 받는 마지막 골든글러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조금 기분이 착잡했었다. 오늘은 야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한국에 다시 돌아와 야구가 이렇게 재미있는 운동이구나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는 말과 함께 활짝 웃었다.

이승엽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함께 뛴 류현진(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뜻 깊은 응원을 전했다. 2003년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던 이승엽은 “LA 다저스와 계약 소식을 듣고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팬으로 류현진을 열심히 응원하겠다. 류현진은 역대 그 누구보다 훌륭한 선수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제 나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야구선수다”며 진심어린 축하를 전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