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코리안 특급’ 류현진이 1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 LA 다저스 공식 입단식에서 새 소속팀의 모자를 쓴 채 쑥스럽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LA 다저스 공식 페이스북
LA 타임스 등 지역 언론·방송사 북새통
오늘 현지 팬들과 만남…내일 오후 귀국
‘브랜드-뉴(Brand-New) 코리안 특급’이 화려하게 LA에 상륙했다. LA 다저스는 11일(한국시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25)의 공식 입단식을 개최했다. LA 레이커스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던 공동 구단주 매직 존슨이 직접 류현진에게 ‘다저 블루’ 상의를 입혀줬다. 류현진은 “좋은 팀에서 뛸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앞으로가 더 중요한 것 같다”며 “겨울 동안 평소보다 더 열심히 체력훈련을 할 생각이다. LA의 교민들이 더 많이 다저스타디움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 대거 몰려 관심 입증
입단식 현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LA 타임스와 LA 데일리뉴스를 비롯한 지역언론들과 여러 방송사들이 대거 모여들었다. 일부 방송사는 야구 캐스터와 해설자를 보내 생방송 뉴스에 직접 연결하기도 했다. 마감시한 30초를 남겨두고 극적으로 성공한 계약인 데다, 다저스가 거액의 이적료와 몸값을 들여 ‘모셔온’ 자원이다.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류현진 역시 “계약이 정말 잘 된 것 같다. 끝나기 전까지는 사실 초조했지만, 사인을 하고 나서 나도 모르게 크게 소리 지를 만큼 기뻤다”고 털어놓았다.
○류현진 “원조 ‘코리안 특급’ 박찬호처럼!”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이자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박찬호는 류현진의 입단식에서 자연스럽게 화두에 올랐다. 박찬호를 다저스로 이끌었던 토미 라소다 전 감독도 참석해 ‘코리안 특급의 후계자’를 환영했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박찬호 선배의 경기를 보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웠다. 박찬호 선배가 뛰었던 팀이라 더 영광스럽다”며 “한국에 가서 박찬호 선배와 자리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두 자릿수 승리, 2점대 방어율이라는 내년 목표와 함께 “박찬호 선배께는 죄송하지만, 앞으로 선배가 보유한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 기록을 깨고 싶다”는 희망도 공개했다. 이미 박찬호도 흔쾌히 허락(?)한 포부다.
○12일 팬들과 만남, 13일 귀국…한국서도 입단식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LA 시내 코리아타운에 있는 라디오 코리아에서 현지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류현진 효과’를 기대하는 다저스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 행사를 직접 홍보했다. 또 류현진에 관한 트윗을 리트윗한 팬들에게 추첨을 통해 친필로 사인된 플레이어 카드를 선물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팬들이 경쟁적으로 달려든 것은 물론이다. 류현진은 13일 오후 아시아나항공으로 귀국해 다음주 진행될 다저스의 한국 입단식을 준비할 계획이다.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도 이때 한국을 찾는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