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스포츠동아DB
한화가 류현진(25·LA 다저스)을 떠나보내며 280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거머쥐게 됐다. 연간 구단운영비용과 맞먹을 정도의 거액을 받게 된 한화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11일 “(포스팅 금액은) 다각도로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선수 육성과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크게는 야구 발전을 위한 사회 환원 쪽도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하고는 “류현진이라는 한화의, 또 한국프로야구의 큰 선수를 보내면서 받게 된 돈인 만큼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쓰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류현진에게 10월 29일 포스팅시스템(최고 이적료를 제시한 구단이 선수와 단독협상권을 갖는 공개입찰제도)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조건부로 허용했고, 지난달 10일 다저스의 응찰액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를 수용했다. 정확히 1개월만인 10일 류현진이 다저스 입단계약서에 사인하면서 한화는 어마어마한 포스팅 금액(계약 후 5일 이내 입금)을 받게 됐다.
한화는 포스팅 금액 사용 방안에 대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 정승진 사장은 류현진을 풀어준 것에 대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크고 길게 봤다”고 밝혔다. 상황이 여의치 않은 팀을 생각하면 에이스를 보내지 않고 싶은 것이 솔직한 속내였지만, 한국프로야구 전체의 발전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의미다. 큰 출혈을 감수하고 얻게 된 돈인 만큼 쉽게 쓸 수 없다는 게 한화 구단의 입장이다. 구단 발전 못지않게 한국야구 발전을 위한 기부도 염두에 두고 있는 이유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