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세 “내가 보고 싶다?…난 시청률 20% 보고 싶다”

입력 2012-1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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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에서 ‘럭셔리 주형사’로 열연 중인 배우 오정세. 스크린에 이어 안방극장을 점령한 그는 “나만의 색깔을 입힌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이김프로덕션

■ 드라마 ‘보고싶다’ 미친 존재감…주형사 역 오정세

머리카락 질끈 묶은 럭셔리 형사
무거운 드라마 시청자-배우 다리 역할
늘어난 주위 칭찬 마냥 좋기만…

유쾌하고 예의 바른 박유천
우린 컷 소리만 나면 부부같은 형제!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에서 개성 강한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오정세(35). 2000년 데뷔한 이후 30여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해 왔다. 12년이란 긴 세월 동안 각양각색의 필모그래피를 쌓아 온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에게 ‘완소배우’로 각인되고 있다.

‘보고싶다’는 현재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럭셔리럭셔리 주형사’ 주정명을 연기하는 오정세도 집중된 관심을 받고 있다.

“촬영하느라 나에 대한 반응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위에서 칭찬을 들으면 그냥 좋다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드라마를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사실 이 정도 인기면 20%를 족히 넘었어야 하는데….”(웃음)

겸손해 했지만 수요일과 목요일 여성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는 “오늘 ‘보고싶다’ 방송하는 날이다”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주인공 박유천 윤은혜 유승호를 비롯해 송옥숙 김미경 등 조연 연기자들이 슬픔과 아픔, 분노가 서린 연기를 펼치면서도 드라마는 샛노란 우산, 놀이터의 빨강 미끄럼틀, 흩날리는 하얀 눈 등으로 따뜻하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오정세가 등장하면서 드라마는 한층 밝아진다.

“무겁고 아픈 드라마라고 해서 나까지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그 안에서 배우들과 시청자가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 하지만 가볍지 않게 주형사를 통해 주인공들의 감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캐릭터들을 연결해 주고 싶다. 다리 역할을 무사히 마치고 싶다.”

주정명이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외모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영화 촬영으로 기른 헤어스타일이 걱정이었다. 경찰청에 문의한 결과 경찰관으로서 ‘용모·복장 단정’이란 대답을 들었다. 오정세는 머리칼을 질끈 묶는 것으로 결정했다.

“보통 형사라면 짧은 머리를 떠올리는데 내가 머리를 묶고 나오면 ‘형사가 왜 저래?’라고 의아해 할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다행히 경찰 규정에 ‘귀밑 몇 cm’ 이런 것은 없었다. 하하! 또 명품 좋아하는 ‘럭셔리’ 주형사니까 외모에 신경 쓰는 게 캐릭터를 드러내는 데에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박유천(오른쪽)과 오정세는 “오랜 친구 같다”고 말했다. 사진출처|방송캡처


극중 박유천과 붙는 장면이 많은 오정세는 ‘마누라’로 불린다. 형제처럼 보이지만 두 사람은 촬영 때 첫 대면했다. 시간이 촉박해 대본을 맞춰 볼 겨를도 없이 현장에서 처음으로 인사를 나눴다. 서로 데면데면하기도 했지만 어느새 드라마처럼 부부 같은 형제 사이가 됐다.

오정세는 “(박)유천이와는 만난 지 한 달도 안됐는데 오랜 친구 같은 느낌이다. 유쾌하고 건강하고 예의도 바른 친구다. 동생처럼 잘 따른다”고 칭찬했다. 어린 나이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어른스럽다고도 덧붙였다.

“유천이와 (유)승호를 보고 있으면 어린 친구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본이 늦게 나오더라도 그 많은 대사와 감정을 완벽하게 처리한다. 감정 소모가 많은 캐릭터인데 지켜보니 참 대견하다.”

그는 “후배는 후배대로, 선배들은 선배들대로 현장에는 배울 점들이 널려 있다. 이런 걸 보면 적당히 해서 그 위치에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자신보다 드라마가 좋다는 평이 더 듣기 좋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나 혼자 잘하는 것보다 좋은 작품 안에서 좋은 배우들과 마지막까지 무사히 끝내는 것이 더 좋다. 설령 내가 덜 주목 받더라도…. 한 작품만 하고 그만 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색깔을 찾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색깔과 어울릴 수 있는 연기를 오랫동안 하고 싶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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