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다저스 연수 ‘괴물’ 천군만마 얻다

입력 2012-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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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은 정든 스승을 다시 만나게 됐다. 한화 한용덕 코치가 내년에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연수를 하기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사진은 올 시즌 한대화 감독이 팀을 떠난 뒤 감독대행을 맡았던 한 코치(왼쪽)가 류현진을 반기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류현진 희소식…‘멘토’와의 재회

내년 3월 다저스 마이너리그 지도자 연수
류현진 신인때부터 투수코치 인연 ‘큰 힘’
“WBC 때문에 2월 스프링캠프 합류는 불발
편하게 말할 수 있으니 힘들때 도움될 것”


LA 다저스 류현진(25)이 또 한 명의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한화 한용덕(47) 투수코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한 한 코치는 내년 3월 대회가 끝난 직후 다저스로 지도자 연수를 떠난다.

한 코치는 16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연수를 받을 구단이 다저스로 결정됐다. 시즌이 시작되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나는 마이너리그에 머물겠지만, 그래도 가까이에서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기쁜 일”이라고 밝혔다.

○한용덕 코치, ‘류현진 소속팀’ 다저스 코치 연수

한 코치는 감독대행으로 올 시즌을 마친 후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한 코치를 놓칠 수 없었던 한화는 미국 지도자 연수를 제의하며 적극적으로 붙잡았다. 한 코치 역시 고심 끝에 ‘마음의 고향’인 한화에 남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여러 팀을 놓고 고심하던 한화가 한 코치의 행선지로 정한 팀이 바로 다저스. 그런데 때마침 애제자였던 류현진이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기분 좋은 우연이 겹친 것이다. 은퇴 직후인 2004년 곧바로 한화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한 코치는 류현진이 입단하던 2006년부터 늘 가까이에서 ‘괴물’의 성장 과정을 지켜봤다. 류현진이 12년 만에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최고의 기량을 뽐낸 2010년은 물론, 지독한 불운에 힘겨워하던 올해도 곁에서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한 코치는 “(류)현진이는 2월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하지만, 나는 WBC 때문에 캠프가 끝난 후 3월에 합류할 것 같다. 캠프 때라면 직접 만나 이것저것 도와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빅리그, 한코치는 마이너리그 “힘들 때 위안되길”

사실 시즌 도중 한 코치와 류현진이 야구장에서 자주 만나기는 힘들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로 직행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되고, 한 코치는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연수를 받게 된다. 그러나 낯선 나라에서 지내면서 멀지 않은 곳에 가까운 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서로 힘이 될 수 있다.

한 코치는 “김태균(한화)이 지바롯데에 있을 때, 2군에 조원우 코치가 있다는 데에서 위안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며 “아무래도 나 역시 현진이가 힘들 때 얼굴을 보든 통화를 하든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나”라고 희망했다. 또 “현진이 신인 때부터 내가 투수코치를 했으니 선수에 대해 잘 아는 부분이 있다. 현진이도 안 좋을 때는 아무래도 내게 편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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