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울고 또 울고 이젠 익숙해요” 유승호 “몸에 밴 아역 연기 떨쳐냈죠”

입력 2012-1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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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 박유천·유승호

박유천 “매 회마다 내면 폭발” 유승호 “사소한 것부터 바꿔”
시청률 20% 넘으면 기부…“영덕 게 먹으러 가고파”

한 여자를 향한 두 남자의 사랑이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총 20부작으로 12회까지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 죄책감과 복수에 가려진 사랑의 결말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주인공 박유천과 유승호가 감성 충만한 연기로 드라마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특히 박유천은 매회 한 번은 꼭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정 소모가 큰 연기를 소화해 내며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전작들인 ‘성균관 스캔들’ ‘미스 리플리’ ‘옥탑방 왕세자’에서 보여줬던 밝은 모습은 물론 슬픈 이미지까지 한꺼번에 쏟아 내며 마치 카메라와 투쟁하듯 열연을 펼치고 있다.

17일 오후 경기도 양주 MBC 문화동산 ‘보고싶다’ 촬영현장에서 만난 박유천은 “순간적으로 미쳐야 한다는 게 힘들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힘들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열연 속 힘겨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성을 잃은 것처럼 내면을 폭발시킨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더라. 힘든 것은 사실이다”고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5회가 방송된 11월 중순 이후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있는 것 같다. 우는 것에 익숙해졌고 연기 경험이 되는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10회(6일) 만에 드라마를 시청률 1위에 올려놓은 그는 “그래서 더욱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운이 좋게 시청률이 올랐으니 앞으로도 마무리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유천과 함께 연기 대결을 펼치고 있는 유승호도 빼놓을 수 없다. 유승호는 특히 ‘보고싶다’를 통해서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로서 거듭나고 있다. 껍질을 깨고 나와 또 다른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듯하다.

이런 본질적 변화는 그의 작은 다짐에서부터 출발했다. 유승호는 “어느 순간 몸에 익숙했던 아역 연기에 대해 ‘이게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연기를 하다가는 아역 연기가 끝이 없을 것 같더라. 그래서 사소한 것 하나부터 모든 것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전보다 대본도 많이 보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속 장애의 연기에 대해 “가끔 어느 쪽 다리를 저는지 헷갈린다. 아무도 모르겠지만 설정과는 달리 다른 다리를 절었던 적도 있다. 그리고 급해지면 다 나은 것처럼 걸을 때도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만큼 유승호는 어느새 여유로운 성인 연기자로서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두 남자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경쟁의식. 하지만 정작 이들은 ”그렇지 않다”며 손을 내저었다. 박유천은 최근 극중 유승호가 오열하는 장면과 관련해 “각자의 연기가 화면에 잘 나오면 시청자 입장에서 기분이 좋다. 특히 승호가 오열하는 장면은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이들은 시청률 20% 돌파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20%가 넘으면 “알 꽉 찬 영덕 게를 먹으러 가고 싶고, ‘보고싶다’ 팀 이름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고 싶다”며 제작발표회 때 미처 내놓지 못했던 공약을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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