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이적생 절친들” 장원삼, 아쉬운 환송회

입력 2012-1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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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로 트레이드 된 투수 김효남(왼쪽)과 내야수 손주인. 스포츠동아DB

LG행 동기 김효남 손주인과 식사
“나도 트레이드 경험…심정 이해”


“내가 트레이드돼봐서 그 심정을 잘 알지.”

삼성 장원삼(29)은 18일 저녁 투수 김효남(29)과 내야수 손주인(29)을 대구 시내로 불러내 식사를 함께 했다. 최근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하게 된 1983년생 동기들에게 조촐한 환송회를 열어준 것이다.

트레이드라는 것은 프로야구선수들이 감내해야 할 운명. 그러나 막상 당사자가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질 수밖에 없다. 2010년 히어로즈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장원삼은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멀리 떠나는 동기들을 격려하고 싶었다. 그러나 경상도 남자 아니랄까봐, 저녁을 먹으면서도 속마음을 전하지 못했다.

그는 19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해줄 말이 뭐가 있겠나. 20일에 LG 구단 상견례를 간다고 해서 그냥 얼굴이나 한 번 보고 밥 먹은 거지, 뭐”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장원삼은 아직도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나도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을 때 처음에는 멍했다. 그런데 삼성에 막상 와보니 김효남, 손주인뿐 아니라 권혁, 안지만, 최형우, 조동찬 등 유난히 1983년생이 많아 적응하기 쉬웠다. 친구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손주인과는 삼성에 온 뒤 ‘절친’이 됐지만, 김효남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형’이었다. 장원삼이 창원 사파초등학교에 다닐 당시 김효남의 경주 흥무초등학교와 자주 경기를 하면서 친해졌다. 같은 1983년생이지만, 김효남이 1년 먼저 초등학교에 입학해 장원삼은 지금도 김효남을 “형”이라고 부른다. 김효남은 이후 학창시절 1년을 휴학해 장원삼 외 다른 1983년생과는 친구로 지내고 있다.

장원삼은 “기회라 생각하고 새로운 팀에 빨리 잘 적응해 잘 했으면 좋겠다”며 전날 저녁식사 때 못 다한 말을 대신 전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다른 친구들과 환송회를 다시 열겠다”며 뜨거운 우정을 과시했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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