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알파!” 합창…롯데, 지갑 열까 말까

입력 2012-1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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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부터)김성배-손아섭-이명우-송승준-최대성-이용훈. 스포츠동아DB

사이판 전훈 앞두고 연봉 미계약자 12명
핵심 선수들 ‘고과 이상 배려’ 요구 거세


롯데는 2012시즌 연봉협상을 사이판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에 완료했다.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손아섭도 구단의 제안대로 1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구단이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협상방식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 협상술에 의존했던 과거 방식에서 탈피해 처음부터 고과로 산정된 액수를 그대로 제시했다. 당시 롯데 구단 관계자는 “구단이 처음에는 박하게 불렀다가 나중에 찔끔 올려주는 식의 협상은 결국에는 선수들도 손해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2년째인 올 겨울에도 롯데는 고과자료에 근거한 원칙 위주의 협상을 계획하고 있다. 협상이 아니라 통보라는 소리가 나올 수 있지만, 이래야 구단과 선수 사이에 신뢰가 쌓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주요 선수들의 생각은 다르다.

19일까지 롯데의 미계약자는 12명이다. 이 가운데 신혼여행 등 개인사정으로 늦어졌을 뿐 협상 자체가 어렵지 않을 선수도 몇몇 있다. 예비 FA(프리에이전트)인 강민호처럼 특수 케이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예외를 제외한 몇몇 핵심 선수들은 ‘올해는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겠다’는 태도다. 김사율, 김성배, 손아섭, 이명우, 송승준, 최대성, 이용훈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고과 이상의 상징적 플러스알파로 구단이 배려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연봉협상에서도 연공서열을 고려하는 롯데의 협상문화가 얼마나 작용할지 여부다. 이 때문에 젊은 선수의 연봉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경향이 있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내년 1월 22일 사이판 전훈 출발까지 연봉협상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그때까지 계약이 안 되면 전훈에 안 보내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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