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져도 버럭하던 임달식 감독이 달라졌다?

입력 2012-1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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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달식 감독. 스포츠동아DB

“예전만 못한 전력…호통 대신 격려
다그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해줄 것”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홈코트인 안산 와동체육관 한편엔 사령탑 임달식 감독(48·사진)의 대형사진이 붙어있다. 사진에 새겨진 수식어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다.

2007년 신한은행 부임 후 지난 시즌까지 임 감독은 선수들을 강하게 조련해 맹장의 이미지를 풍겼다. 한번의 패배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선수들을 다그쳤던 그다. 올 시즌은 달라졌다. 경기 중에도 선수들을 다그치는 모습이 확 줄어들었다.

신한은행은 15일 KDB생명전, 17일 우리은행전에서 잇달아 패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초유의 6연패를 이룩한 신한은행의 ‘무적’ 이미지에 연패는 어색하기만한 단어다. 예전 같았으면 정신력 다잡기에 나섰을 임 감독이었지만, 이번에는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았다.

임 감독의 변화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20일 삼성생명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변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우리 팀 전력이 좋았다. 당시 우리 팀 전력을 100이라고 했을 때, 60∼70만 하고도 이긴 경기들이 있었다. 이겨도 내용이 좋지 않은 경기에 대해선 선수들을 다그쳤다. 이제는 다르다.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 지더라도 80의 전력으로 100을 해냈다면 오히려 선수들을 격려해준다. 이런 생각의 변화가 오면서 예전과 스타일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임 감독은 “내가 굳이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아도 선수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알아서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안산|정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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