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고…흔들고…대한항공 서브로 날다

입력 2012-1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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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김학민(오른쪽)이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상대 블로킹을 뚫는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천안|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nven7sola

현대캐피탈전 위기마다 강서브로 돌파
33점 합작 김학민·곽승석 공수 맹활약


“김학민을 믿는다. 리듬이 미세하게 안 맞고 있지만 곧 제 몫을 할 것이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경기 전 최근 부진한 김학민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밝혔다. 그리고 이 신뢰는 기어이 대한항공에 승리를 안겼다. 김학민(22점)의 화력을 앞세운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과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7-25 25-16 25-21)로 이겼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7승5패(승점 23점)로 2위 탈환을 눈앞에 뒀다. 현대캐피탈(2위·8승4패·승점23)과 승점은 같지만, 승수에서 밀리며 3위를 유지했다.

대한항공 승리의 원동력은 제 기량을 회복한 김학민의 활약과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살림꾼 곽승석의 알토란같은 수비였다.

김학민은 이번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신영철 감독을 미소 짓게 했고, 곽승석(11점)은 수비와 서브, 공격에서 부상 이전의 기량을 선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양 팀의 대결은 어느 팀이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드느냐에 달려있다. 나란히 1승씩을 나눠가졌던 1,2라운드에서도 승부의 균형은 서브에 의해 깨졌다. 대한항공이 3-1로 승리했던 1라운드에서는 4세트에서만 한선수의 서브에이스 3개가 터져 승리를 안겼다. 반면 풀세트 접전을 펼쳤던 2라운드에서는 현대캐피탈이 5세트에서 가스파리니의 3연속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부처였던 2세트에서도 서브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앞서간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임동규와 가스파리니의 강서브를 앞세워 6-3으로 리드해나갔고, 7-4에서는 이선규가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9-23으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김학민과 한선수의 강서브를 앞세워 기어코 24-24 동점을 만들어냈다. 뒤이어 부진했던 마틴이 24-25으로 뒤진 상황에서 문성민의 공격을 막아내고, 부상 이후 첫 선발 출전한 곽승석이 26-25에서 결정적인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살아난 대한항공은 3,4세트에서도 강서브와 블로킹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무너뜨렸다. 김학민과 한선수의 강서브가 터졌고 1세트에서 1득점으로 부진했던 마틴(18점, 블로킹 3)까지 위력을 발휘하자 현대캐피탈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한편 앞서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0(25-16 25-13 25-19)으로 승리했다.

천안|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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