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10’ 특급가드 최윤아, 연패 끊다

입력 2012-1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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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김단비(오른쪽)가 20일 삼성생명과의 홈경기 도중 수비를 따돌리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신한은행, 삼성생명전 13점차 낙승

득점은 물론, 수비·리바운드까지 만능

“3연패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경기 임해
트리플더블 기록보단 팀의 승리가 우선”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가드 기근’이다. 과거 천은숙, 전주원처럼 경기 흐름을 아우를 수 있는 ‘특급’ 포인트가드를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삼성생명 이미선은 여전히 훌륭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성기를 넘겼으며, 기대주 이경은(KDB생명)은 매년 반복되는 부상 때문에 성장이 더디다. 이 가운데 ‘특급’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선수는 신한은행 최윤아(27)가 유일하다.

최윤아의 역할은 포인트가드의 주임무인 리딩과 패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득점은 물론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까지도 팀에서 필요로 한다면 마다하지 않는, 만능재주꾼이자 살림꾼이다. 경기당 9.2점·6.5리바운드·5.5어시스트·1.5스틸이라는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20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최윤아는 올라운드 플레이로 69-56 승리에 앞장섰다. 1쿼터에만 4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공격 첨병으로 나선 최윤아는 팀 공격이 정체에 있던 2쿼터에는 득점에 참여하는 등 어김없이 올라운드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최윤아의 기록은 7점·8리바운드·10어시스트. 트리플더블급 기록이었다. 최윤아의 활약에 힘입어 신한은행은 연패의 사슬을 끊는 동시에 3라운드 맞대결에서 삼성생명에 패한 빚도 갚았다.

최윤아는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 탓인지 3라운드에서 삼성생명에게 진 것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만큼 연패 탈출에 집중했다. 우리은행에게 지고 나서 선수들끼리 모여 ‘3연패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 누가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기 전에 내가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아쉽게 놓친 트리플더블에 대해선 “기록에 신경을 쓰다보면 오히려 경기를 그르친다. 트리플더블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좋은 것 같다. 일단은 팀이 이기는 것이 우선이다. 내가 트리플더블을 해도 팀이 지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안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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