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희 “아내의 내조·아들의 미소가 내 연기의 힘”

입력 2012-1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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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메이퀸’을 통해 “연기의 즐거움을 찾았다”는 재희는 그 기운으로 연기자, 남편, 아빠로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기약했다. 사진제공|MBC

MBC 드라마 ‘메이퀸’을 통해 “연기의 즐거움을 찾았다”는 재희는 그 기운으로 연기자, 남편, 아빠로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기약했다. 사진제공|MBC

■ 동시간대 드라마시청률 1위로 막내린 ‘메이퀸’… 4년만에 컴백 화려한 부활 알린 재희

성격변화 많은 캐릭터…꺼져있던 연기열정 꿈틀

주목받지 않던 시기였을 뿐 결혼사실 숨긴 것 아냐
쉼 없는 연기변신…아빠의 이름으로 든든한 약속

연기자 재희(32)는 그 어느 때보다 여유로웠다. 2010년 6월 군 복무를 마치고 4년 만에 MBC 주말드라마 ‘메이퀸’을 통해 지상파에 본격 복귀해 그 임무를 무사히 마친 뒤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언젠가는 알려야지’ 생각했던 결혼을 했다는 것과 아들의 존재도 밝혀져서 그런지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한결 가벼운 표정이었다.

23일 막을 내린 ‘메이퀸’은 재희를 포함해 주인공들의 열연에 동시간대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2011년 허리 부상으로 지상파 복귀작이었던 MBC 드라마 ‘애정만만세’에서 도중하차하는 불운을 겪었던 재희가 이렇게 안방극장에서 활약하기까지 4년의 시간이 걸렸다.

오랜 생각 끝에 선택한 ‘메이퀸’은 재희 스스로 ‘연기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무대다. 그는 “‘메이퀸’을 통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연기의 즐거움을 찾았다. 느끼지 못했다기보다는 연기에 익숙해져 모르고 지나쳤던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꺼져 있던 열정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극중 캐릭터를 연구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성격 변화가 많아 연기하는 데 쉽지 않았다.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 성격이 변하는 인물이라 어느 정도 웃어야 하고 울어야 할지, 절제된 연기를 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재밌었다.”

덧붙여 “이번 작품 덕에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들 폭이 늘어난 것 같다. 김재원 한지혜 손은서 등 젊은 배우들과 함께한 호흡도 좋았지만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하는 재미도 컸다. 곳곳에 배울 점이 많았다”고 뿌듯해 했다.

한때 재희는 작은 ‘돌부리’에 부딪혔다. 하지만 곧장 중심을 잡았다. 드라마가 인기 상승곡선을 그리던 10월 말 재희가 이미 ‘결혼을 해 한 아이의 아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비밀결혼’이라는 말에 본인은 물론 팬들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그는 소속사를 통해 “사생활이라는 생각에 주위에 알리지 않았을 뿐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며 혼인신고와 출생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2개월 전 못 다한 이야기를 그는, 어렵게 다시 꺼냈다.

“결혼 사실을 발표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일부러 숨긴 것도 아니다. 당시 나는 (아내와)평범하게 연애하면서 데이트를 했고, 또 혼인신고를 한 뒤 함께 살았다. 아마도 그때 내가 주목받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이러한 일들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뿐이다.”

가족들에 관한 자세한 얘기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많은 응원을 보내 줬다. 정말 큰 힘이 됐다. 내조도 빼놓을 수 없다”며 “아이는 나를 닮아 귀엽다”며 웃었다.

연기자로서,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빠로서 인생의 계획을 재정비한 재희는 오랜만에 만난 ‘기분 좋은 느낌’을 이어 빠른 시일 안에 돌아올 생각이다.

“드라마가 만약 잘 되지 않았더라도 연기의 즐거움을 느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나에게는 크게 와 닿았다. 이 느낌을 잊지 않고 연기자로서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작품을 계속 찾고 싶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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