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봉중근(왼쪽)이 7일 열린 체력테스트에서 기준 통과에 실패한 우규민을 위로하고 있다. 잠실|김민성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우규민·이동현 탈락…전훈멤버 제외 후 2군행
“탈락자 구제를 위한 2차 체력테스트는 없다.”
LG 김기태 감독은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체력테스트 탈락자를 구제하기 위한 2차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차 테스트에서 탈락했던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테스트 기회를 줬던 지난해와 다른 결정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지난해에는 1차 테스트에서 탈락한 일부 선수들이 2차 테스트를 통과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10일 “지난해처럼 또 체력테스트를 실시해 선수들을 구제해주면, 앞으로는 체력테스트를 하는 의미가 없다. 항상 구제를 받을 수 있다는 의식이 팽배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2차 테스트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는 7일 선수단 전원이 참가한 체력테스트를 실시했다. 4000m 달리기와 체지방·악력 측정 등을 했다. 당초 1군 핵심전력으로 분류됐던 투수 우규민, 이동현이 테스트에서 탈락했다. 김 감독은 곧바로 우규민과 이동현을 사이판 전훈 멤버에서 제외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중요한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기 때문에 전훈에 데려가기 위해 결과를 조작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테스트를 통과한 다른 선수들과 형평성에 문제가 생긴다”며 “내년을 생각해서라도 탈락자들을 더 엄격하게 다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규민과 이동현은 2군에 합류해 경남 진주에서 훈련한다. 그러나 이 두 투수가 해외전훈에 합류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2군에서 훈련하는 태도, 몸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전훈지로 불러들일지를 결정하게 된다. 주기적으로 2군 코칭스태프를 통해 두 선수를 체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