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4000만원 투수 연봉新은 철옹성?

입력 2013-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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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태 코치. 스포츠동아DB

정민태 2004년 몸값 9년째 경신 못해
타자는 추월…“누가 깰까?” 관심집중


프로야구 연봉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대한민국 최고 소방수 오승환(삼성)이 11일 구단 제시액인 5억5000만원에 2013년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 13일에는 KIA 서재응이 역시 구단안대로 3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이에 앞서 넥센 김병현은 지난해(5억원)보다 1억원 상승한 6억원의 연봉을 받기로 해 올해 투수 최고연봉선수로 올라섰다. KIA 윤석민은 3억8000만원으로 동결됐다. 일부 주전급 선수들이 계약을 미루고 있지만, 굵직한 선수들의 연봉 계약도 거의 마무리돼가는 분위기다.

그런데 현 상황에서 현대 정민태(사진)의 역대 투수 최고연봉이 새삼 주목된다. 일본에서 돌아온 정민태는 2003년 17승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그해 한국시리즈에서만 3승을 거두며 현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2004년 7억4000만원으로 역대 투수 최고연봉의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무려 9년 전의 일이다.

정민태의 연봉은 이후 타자들에 의해 깨졌다. 그해 말 프리에이전트(FA)로 삼성과 계약한 심정수가 연봉 7억5000만원 등 4년간 최대 60억원에 사인했다. 그리고 지난해 한화 김태균(15억원)과 삼성 이승엽(8억원)이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투수들은 언감생심이다. FA를 포함해 아직도 정민태의 2004년 연봉을 뛰어넘는 투수가 없다. 구대성이 2006년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하면서 한화와 6억3000만원에 계약했고, 손민한이 롯데와 FA 계약으로 2009년 7억원을 받은 것이 가장 근접한 금액이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하지만, 한국에서 투수 연봉은 타자들에 비해 제자리걸음. 정민태의 7억4000만원 연봉은 여전히 신화처럼 깨지지 않고 있다. 과연 난공불락의 고지를 함락할 주인공은 누구일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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