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 NHN 한게임이 팡팡…적과의 동침 왜?

입력 2013-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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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손잡고 ‘우파루 마운틴’ 출시

이런 것을 두고 ‘적과의 동침’이라고 해야 할까. 요즘 급성장하는 시장인 모바일 부문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NHN과 카카오. 그런데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가 손을 잡았다.

NHN 한게임은 최근 카카오와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우파루 마운틴’의 국내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2월 안으로 ‘우파루 마운틴 for Kakao’를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우파루 마운틴 for Kakao’는 ‘피쉬 아일랜드’에 이어 한게임이 자체개발한 모바일 게임 야심작이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방대한 콘텐츠가 특징이다. 기존 팜류나 경영 SNG와는 달리 캐릭터 수집에 초점을 맞추어 신선한 재미를 준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이처럼 회사가 의욕적으로 만든 기대작을 경쟁사의 플랫폼으로 출시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NHN은 카카오의 핵심 플래폼인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불리는 ‘라인’을 서비스하고 있어 양사의 제휴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NHN이 카카오와 손을 잡은 이유를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라인’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1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큰 인기지만,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다. 따라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서 ‘적과의 동침’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NHN 내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게임 분사설과 관련해 ‘독자적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게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카카오톡’에 게임을 출시하는 것은 ‘와이(Why?)’가 아닌 ‘와이 낫(Why not?)’의 관점으로 봐야한다”며 “한게임은 좋은 플랫폼이 있으면 어디에든 게임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게임은 앞으로도 카카오톡과의 제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은상 NHN 게임부문 대표는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카카오톡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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