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배영섭 작년 부진은 잊어라

입력 2013-0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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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배출했던 ‘중고’ 신인왕 최형우(오른쪽)와 배영섭은 지난해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삼성 김한수 타격코치는 이들에 대해 “올해 가장 기대하는 선수들이다”며 팀 타선의 ‘핵’으로 지목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팀 타선의 핵’ 부활 신호탄 쏜다

둘 다 부진 원인은 ‘틀어진 골반’ 때문
낮엔 타격 밸런스 잡고 밤엔 폼 점검
캠프 임하는 자세 남달라 “올해 기대”


“올해 가장 기대하는 선수들이다.”

삼성 김한수 타격코치는 최형우(30)와 배영섭(27)의 올 시즌 활약을 의심치 않았다. 괌 1차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 코치는 “둘 다 지난해 부진했지만, 이번 캠프에 임하는 자세와 훈련량이 남다르다”며 가장 큰 기대를 걸어볼 만한 선수로 이들을 지목했다.

최형우와 배영섭은 공통점이 많다. 우선 프로 데뷔 후 힘든 시간을 겪고 ‘중고’ 신인왕에 오르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썼다. 최형우는 2008년, 배영섭은 2011년 25세의 나이에 늦깎이 신인왕이 됐다. 생일 차이로 최형우(12월생)가 보유했던 역대 최고령 신인왕 기록을 배영섭(6월생)이 갈아치웠다.

2011년 이들의 활약은 무서웠다. 배영섭은 0.294의 타율과 34도루를 기록하며 혜성처럼 1번타자로 나타났고, 4번타자로 자리를 굳힌 최형우는 0.340의 타율과 함께 30홈런, 118타점으로 MVP(최우수선수)급 활약을 펼쳤다. 이들이 있었기에 류중일 감독도 사령탑 첫 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둘은 지난해 약속이나 한 듯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급기야 5월 21일 동시에 2군에 내려갔다. 그리고 5월 31일 함께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결국 최형우는 타율 0.271(461타수 125안타) 14홈런 77타점, 배영섭은 타율 0.245(412타수 101안타) 27도루로 2011년에 비해 부진한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시즌 후반 제 모습을 찾았던 이들은 한국시리즈에서 팀의 2연패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최형우는 2차전 만루홈런을 포함해 양 팀 통틀어 최다홈런(2개)과 최다타점(9개)을 기록했고, 배영섭은 2차전 결승 2타점 적시타 등 양 팀 통틀어 최고타율(0.409)과 최다안타(9개)를 올렸다.

이들은 지난해 막바지에 찾은 타격폼과 타격감을 스프링캠프에서 이어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해 부진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남다르다. 김 코치는 “둘 다 지난해 시즌 초반 부진했던 이유는 비슷했다. 타격시 우타자인 배영섭은 왼쪽 골반이, 좌타자인 최형우는 오른쪽 골반이 미리 틀어졌다. 그러면서 변화구에 대처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밤에는 비디오로 계속 타격폼을 체크하고, 낮에는 하체 밸런스에 중점을 두면서 타격훈련에 임하고 있다. 훈련량도 시즌에 맞춰 아주 많이 소화하고 있다. 지금 둘 다 타격 그림이 아주 좋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삼성은 지난해 최형우, 배영섭의 극심한 부진 속에서도 팀타율 0.272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처음 1군 메인 타격코치를 맡은 김 코치도 그래서인지 “올해 둘이 3할타자로 제 페이스를 찾아준다면 우리 팀 공격력은 배가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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