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땅, 캐멀백 랜치

입력 2013-02-1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류현진. 사진제공|류현진

스프링캠프 시험대 오른 류현진

지난 WBC때 다저스와 평가전 치른 곳
일찍 도착해 몸 만들기…철저한 준비

내일부터 투수·포수조 본격 합동훈련
감독 눈에 들어라! ‘몬스터’ 쇼케이스


“넌 이제 다저스 선수야(You are a Dodger).”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고객 류현진(26)에게 LA 다저스와의 계약 소식을 처음으로 알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로부터 2개월여가 흐른 13일(한국시간) 류현진이 마침내 ‘다저맨’으로서의 공식적인 첫 걸음을 내딛는다. 다저스 투수조와 포수조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캐멀백 랜치(Camelback Launch)에서 본격적인 합동훈련을 시작한다. 야수들이 16일 합류하면 선수 전원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괴물’이 다시 ‘신인’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변화된 캠프 방식, 어떻게 적응할까?

류현진은 한국에서 뛴 7년 동안 늘 1월 초·중순 해외전지훈련을 떠났다. 시범경기는 3월에 치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팀들은 2월 중순부터 2주 가량의 짧은 단체훈련을 마친 뒤 곧바로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투구이닝이 많았던 류현진은 한화 시절에도 다른 투수들보다 여유 있는 속도로 몸을 만들곤 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는 ‘괴물’에게도 부담이 된다. 류현진이 1일(한국시간) 일찌감치 캐멀백 랜치에 도착해 개인훈련을 시작한 이유다.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역할은 3∼4선발, 스프링캠프가 쇼케이스!

열아홉 살 신인 류현진은 2006년 스프링캠프에서 단숨에 김인식 당시 한화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에는 선발로테이션 한 자리를 예약한 채 캠프를 시작하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머릿속에 ‘물음표’보다는 ‘느낌표’를 찍어야 출발이 편안해진다. 일단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다저스 담당기자는 류현진을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에 이은 3선발로 예상했다. 또 “다저스는 한국인 좌완 류현진에게 6170만달러를 투자했다. 한국리그를 지배했던 그는 빅리그에서도 비슷한 결과에 도전하겠다는 의욕에 불탄다”며 “직구와 체인지업이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다만 몸집이 너무 큰 게 신경 쓰인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이 훈련할 캐멀백 랜치는?

다저스가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캐멀백 랜치는 141에이커(약 57만m²)에 달하는 부지에 11개의 야구장을 갖추고 있다. 시범경기가 열리는 메인스타디움은 1만500석 규모의 관중석도 구비했는데, 캑터스리그(애리조나 시범경기)가 열리는 야구장 가운데 가장 크다. 다저스는 3루쪽 덕아웃을 쓰고 1루쪽 덕아웃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사용한다. 다저스가 원정을 떠나면 화이트삭스가 홈경기를 치르는 식이다. 류현진이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을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한국대표팀이 다저스와 평가전을 치른 장소여서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